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며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최근 쿠르드족의 이란 공습 가세를 부추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8일 뉴시스, 뉴스1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쿠르드족이 이란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전쟁은 이미 그 자체로 충분히 복잡하다. 쿠르드족이 다치거나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하려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한 것과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2월28일 미국·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서 쿠르드족의 참전은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 전선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지로 꼽혀 왔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 군인의 인명 피해 등에 따른 여론 악화를 우려하지 않고도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옵션이었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입장 번복은 미국·이스라엘 및 이란 외 다른 세력이 본격적으로 가세할 때 확전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첫날 이란 여자초등학교 폭격으로 175명이 사망한 데 대해 "이란에 의해 이뤄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데 대해서는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시 떨어질 것"이라며 "(유가가) 매우 빠르게 떨어질 것이고 그 사이에 우리는 지구 표면 위 거대한 암을 제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서부텍사스유) 가격은 전일 대비 12.2% 오른 90.9달러로 마감했다.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27일(67.02달러) 대비 35.63% 오른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종전 요건으로 내세우자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