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건전성 관리 강화로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인터넷은행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상품 확대와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개인사업자 금융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최근 1년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줄었다.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2024년 말 1조1500억원에서 2025년 말 2조3000억원으로 두배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도 1조8940억원에서 3조550억원으로 1조1610억원 이상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1조5108억원에서 1조397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를 포함한 3사 합산 잔액은 약 4조5548억원에서 7조5975억원으로 3조원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24년 말 약 325조6000억원에서 2025년 말 324조4000억원으로 1조원 넘게 줄었다. 이는 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른 여신 축소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들은 금리 경쟁력과 상품 다양화를 기반으로 개인사업자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인하해 우대금리 적용 시 최저 연 2.8%대까지 낮춘다. 케이뱅크는 연 2%대 후반~3%대 금리의 담보대출을 포함해 신용·보증·담보 상품을 모두 갖춘 체계를 구축했다. 토스뱅크도 보증서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금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성장 배경에는 비대면 기반의 간편한 절차와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가 자리한다. 인터넷은행들은 금융 이력이 부족한 개인사업자까지 포용하는 데 주력한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고객의 약 60%가 중·저신용자다. 토스뱅크도 관련 신용대출 비중이 66% 수준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기존 평가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단순 대출을 넘어 플랫폼 경쟁도 확대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는 약 140만명의 사업자 고객을 기반으로 금융 플랫폼화를 추진 중이다. 케이뱅크는 인공지능(AI) 세무상담과 정책자금 추천 등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사업자 통장을 중심으로 자금 흐름 관리 기능을 강화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기반의 편의성과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를 바탕으로 금융 접근성이 낮았던 개인사업자 고객까지 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품 경쟁력과 서비스를 고도화해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