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추천한 감사위원 2명 중 1명을 선임했다. 국내 보험업계에서 주주제안 이사 후보자가 선임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DB손보는 20일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안건에서 사측 후보인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과 얼라인 후보인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 자산운용 대표를 한 명씩 선임했다.
앞서 DB손보 지분 1.9%를 보유한 얼라인은 지난달 주주제안을 통해 민 전 대표와 최흥범 전 삼성KPMG 파트너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DB손보는 이 회장과 김소희 전 AIG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후보로 등록했다. 이번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됐던 가운데 각 사 후보가 한 명씩 이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앞서 얼라인은 두 후보가 현재 DB손보 경영진 및 지배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는 점을 강조했다. 독립적인 감시·감독을 통해 주주가치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적임자라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DB손보는 얼라인이 제시한 후보가 보험업 관련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반대 의사를 전했다. 특히 민 후보에 대해선 보험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감사 기능 수행 시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얼라인이 요구한 내부거래위원회 재설치를 위한 정관변경 안건은 부결됐다. 해당 안건에 대해 출석주식 수의 61.3%가 찬성했으나 정관 변경에 필요한 특별결의 요건인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미달했다.
DB손보는 이미 지난달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자체적으로 재설치했다. DB손보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위원회의 임의 폐지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