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프라이빗 크레딧(사모대출) 시장 리스크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핏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시스템은 서로 연결돼 있어 한 곳에서 발생한 문제가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며 "극장에서 누군가 '불이 났다'고 외치면 모두가 동시에 출구로 몰린다"고 말했다. 이는 유동성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버핏은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 위험 수준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상황에도 대비하고 싶다"며 불확실성 자체를 리스크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현금과 미국 단기 국채를 보유하는 전략을 언급했다.
최근 미국 월가에서는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라이빗 크레딧은 은행이 아닌 사모펀드나 자산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시장이다.
지난해 10월 자동차 대출 관련 기업 두 곳이 잇따라 파산한 후 시장 충격이 확대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는 당시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해당 발언은 개별 부실이 더 큰 구조적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블랙스톤과 블루 아울 캐피털 등 주요 운용사들이 환매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유동성 우려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이먼은 주주 연례 서한에서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에 대해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용 사이클이 약화할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에 제공되는 레버리지 대출 전반에서 예상보다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