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스1

중동 사태로 에너지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민생 부담 완화와 유가 변동성 등을 고려해 3차 석유 최고가격을 2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주유소 도매가 상한이 유지되는 만큼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3차 석유 최고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휘발유는 ℓ(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에 상한선을 두는 제도다.


산업부는 자원안보 위기 단계 '경계' 격상에 따른 수요관리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국제유가 변동성 및 민생 물가에 유가가 미치는 영향이 계속된다는 점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미국·이란 전쟁이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는 동시에 유가와 밀접한 관계에 놓인 생계형 수요자의 고충도 커지는 상황이다.

3차 최고가격이 2차 최고가격과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최고가격을 동결했기 때문에 3차 최고가격이 소비자 가격에 특별하게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2차 가격 하에서 꾸준히 가격이 오르는 흐름이 어떻게 될지는 전망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중동 정세와 국제 석유시장 상황을 살펴보며 최고가격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양 실장은 "유가 전망이 어렵듯 최고가격 전망도 어렵다"며 "국제 유가를 참고해서 정책 효과를 고려해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을 부당하게 올리는 주유소가 없도록 석유가격 안정 대책도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공공기관 등과 합동으로 전국 1만여개 주유소의 가격과 물량을 매일 모니터링 중이다.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범부처 합동점검단'이 현장점검을 통해 적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