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상황에서 스스로 운명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시즌이었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EPL 38라운드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0승 11무 17패(승점 41)를 기록, 리그 17위로 시즌을 마치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전반 43분 주앙 팔리냐가 헤더 이후 흐른 볼을 재차 밀어 넣어 결승골을 기록했고 이후 토트넘은 에버턴의 반격을 침착하게 막아내며 귀중한 1점을 지켜냈다. 단 한 골이 팀의 운명을 가른 셈이다.
이번 결과는 순위 경쟁 구도 속에서 더욱 극적으로 완성됐다. 토트넘을 뒤쫓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같은 시각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3-0 완승을 거뒀지만 토트넘이 패해야 한다는 전제가 충족되지 않으면서 승점 39로 18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웨스트햄은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며 희비가 엇갈렸다.
토트넘은 1977-78시즌 이후 약 48년 만에 강등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러나 잔류 자체가 목표가 된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빅클럽'의 위상과는 거리가 먼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17위에 머무르며 전력과 투자 대비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 후 팬들의 반응 역시 냉담했다. 일부 팬들은 구단 수뇌부 퇴진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내걸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고 현지 언론에서도 "체면을 구긴 잔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즌"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단순한 잔류 이상의 반성과 개편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EPL에서는 웨스트햄을 비롯해 번리(19위), 울버햄튼(20위)이 강등됐다. 웨스트햄은 불과 몇 년 전 유럽 대항전 우승을 경험했던 팀이라는 점에서 급격한 하락세가 더욱 뼈아픈 결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