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주요 기업 총수들과 인공지능(AI) 협력 확대에 나선다. 작년 방한 당시 만났던 SK그룹은 물론 LG그룹과 엔씨까지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그동안 엔비디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크래프톤과의 협력도 관심을 모은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에서 열린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관련 행사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과 만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4일 저녁 방한해 다음날부터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한다. 5일 서울 성수동 소재 한 삼겹살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소맥(소주+맥주)을 곁들일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진다. 7일에는 김택진 엔씨 대표와 만나 피지컬AI 분야를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의제는 AI 반도체 협력을 넘어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황 CEO는 지난 1일 대만 현지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스 나이트에서 "로보틱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우리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칩, D램, 과학,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동안 왕래가 잦았던 크래프톤도 눈길을 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엔비디아 본사에서 황 CEO와 면담했다. 당시 에이전틱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과 함께 체화 AI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등 로보틱스 분야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 논의를 폭넓게 나눴다.
그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도 부스를 꾸렸다. 양사가 함께 개발한 CPC(Co-Playable Character)는 대표 협력 사례로 꼽힌다. CPC는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상황을 이해해 행동하는 AI 캐릭터다. 기존 NPC(Non-Playable Character)를 넘어서는 차세대 게임 AI 기술로 평가받는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기술을 적용한 'PUBG 앨라이(PUBG Ally)'를 공개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이용자와 협력하고 전술을 제안하는 AI 캐릭터를 구현하면서 게임 산업 내 생성형 AI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아직까지 황 CEO가 크래프톤과 접촉한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지만 엔비디아는 대만 GTC에서도 파트너사로 크래프톤을 언급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CPC를 포함해 게이밍 기술 분야에서 지속해서 협력해 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