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울산은 거의 900MW까지 왔다. 곧 논의가 끝나고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울산포럼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1GW급으로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빅테크와의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약 7조원을 투입해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우선 100MW 규모로 조성한 뒤 향후 1GW로 확장할 계획이다. 최 회장이 이날 밝힌 규모는 최종 목표의 90%에 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도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설루션을 만들고 있다"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파트너들과 만났고 많은 투자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는 에너지 설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기업 BDC와 손잡고 말레이시아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에 AI 기반 에너지관리시스템(DCMS)을 도입하기로 했다. ESS·연료전지 등 보조전원도 설치한다. DCMS는 데이터센터 전력 흐름의 이상 신호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예비발전기와 보조전원이 적기에 작동하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자회사 SK온과 SK엔무브는 액침냉각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액침냉각은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 플루이드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공기를 이용하는 기존 냉각 방식보다 효율을 높이고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LG전자, 미국 액침냉각 업체 GRC와 손잡고 AI 데이터센터 환경에 맞춘 통합 냉각 설루션을 실증하고 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에너지 분야 협력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양국이 에너지를 공동 구매해 비축·사용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 안보도 강화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부터 원자력까지 모두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울산의 인공지능 전환(AX)을 강조했다. 그는 "울산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 기지였다"며 "울산이 AX의 선도 모델이 된다면 한국 전체로 AI가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매년 울산포럼을 개최하는 것도 지역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SK그룹은 2022년부터 매년 울산포럼을 열고 지역의 미래 성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최 회장은 첫해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참석했다. 올해도 포럼에 참석해 엔딩 세션에서 기존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울산 AX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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