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고소가 무혐의로 끝나자 남자친구와 함께 피해자를 감금·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해 경찰에 허위 자수를 강요한 20대 여성이 구속 기소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신이 고소한 성폭행 사건이 무혐의로 끝나자 피해자를 납치·감금하고 흉기로 폭행해 거짓 자수까지 강요한 20대 여성과 그의 남자친구가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20대 여성 A씨와 그의 남자친구를 무고, 특수상해, 강요,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남성 B씨를 청테이프로 결박한 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하고, 경찰에 찾아가 허위로 자백하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해 11월 B씨를 특수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자신의 남자친구로부터 B씨와의 관계를 의심받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B씨에게 특수 강간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한 것이었다. 수사기관은 녹음 파일 등 관련 자료를 검토한 끝에 B씨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 지난 3월 B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A씨는 자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사적 보복을 계획했다. 이들은 흥신소를 통해 B씨 자택 주소와 동선을 파악한 뒤 배관 점검원으로 위장해 집 안으로 침입했다. 이후 B씨를 청테이프로 결박하고 흉기로 위협하며 성폭행을 자수하라고 강요했다. A씨는 "너도 감옥 가고 나도 갈 생각으로 왔다" "흉기 새로 샀다"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겠다" 등 협박했다. B씨는 흉기에 20여 차례 찔려 상해를 입었으며 현금 1300만원까지 빼앗겼다.

극심한 공포를 느낀 B씨는 결국 가해자들의 지시에 따라 경찰서로 향해 "모르는 사람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했다"며 허위 자백을 했다. 당시 A씨 커플은 차로 B씨를 뒤쫓으며 전화로 세부적인 자수 내용까지 지시했다.


그러나 B씨가 자수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전말이 드러났다. 경찰은 B씨가 자수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하던 A씨 커플을 포착해 수사했다. 결국 녹취 파일 등을 통해 B씨가 협박에 못 이겨 허위 진술을 한 사실과 A씨의 성폭행 주장 전체가 무고였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