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25년1월10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까사 가구쇼./사진=동행미디어 시대 DB

가구업계에 가격 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씰리침대와 템퍼에 이어 신세계까사도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면서 업계 전반에 가격 조정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혼수·이사 수요를 앞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최근 일부 가구 제품에 대한 가격 조정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침대와 쇼파, 식탁 등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 시점과 인상폭 등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씰리침대는 매트리스와 프레임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고 밝혔다. 템퍼 역시 원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 조정에 나선 바 있다. 업계에서는 주요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가구 시장 전반으로 인상 기조가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여파 커

가구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서는 배경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있다.


가구 프레임과 구조재에 사용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30~5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MDF·PB 등 가구용 판재 원재료인 수입 목재 가격 역시 코로나 이전보다 20~30% 이상 오른 상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지난해 초 1300원 안팎에서 최근 1500원대를 돌파하면서 수입 자재와 완제품 조달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특히 침대와 소파 등 가구 제품은 철강재와 목재, 패브릭, 스펀지 등 다양한 원재료가 투입되는 만큼 원가 변동에 민감하다. 최근에는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제조원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가구업계는 그동안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왔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까지 커졌지만 소비 침체를 고려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왔다"며 "하지만 수년간 누적된 비용 부담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가구업계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다. 특히 혼수·입주 시장이 예년만 못한 데다 온라인 중심의 가격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경우 중견·중소 가구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 움직임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가격 인상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주택 거래 부진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혼수·입주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가구 가격까지 오를 경우 소비 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침대와 소파, 식탁 등 주요 가구는 구매 단가가 높은 만큼 가격이 소폭만 인상돼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상당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가구 가격 인상 움직임이 침대와 매트리스를 넘어 소파와 식탁, 수납가구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원가 부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소비 침체까지 겹치면서 가구업계의 가격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환율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익성 방어를 위해 일부 업체들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원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추가 가격 인상 사례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