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빅테크 메타에서 비롯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충격을 안긴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AI 시장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는 시장에 번진 AI 공급 과잉 공포의 진위를 가늠할 대형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AI 거품론을 재점화한 건 미국 메타다. 앞서 메타는 자체 AI 데이터센터에서 남는 서버 등의 자원을 활용해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 '메타 컴퓨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AI 공급 과잉의 신호로 해석했다. AI 인프라의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기 때문에 남는 자원을 외부에 판매해 수익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다.

메타의 발표는 곧바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연쇄 타격을 줬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의 주가가 10% 넘게 떨어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 2일 28만6000원으로 전일 대비 9.06% 떨어졌고 SK하이닉스 역시 14.57% 급락한 21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AI 거품론은 6월 초에도 불거진 바 있다. 미국 브로드컴의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의 눈높이에 미달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당시 우려를 잠재우며 시장 분위기를 반등시킨 건 미국 마이크론이다.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올 3~5월) 실적발표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성적표를 공개하면서 AI 시장의 견조한 성장 전망에 확신을 줬고,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다시 불기둥처럼 치솟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 역시 AI 시장 전망을 확인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69조3762억원, 영업이익 85조511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7.2% 늘고 영업이익은 1728.7%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둘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대규모 성과급 지출을 위한 충당금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80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이 여전한 만큼 컨센서스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9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6월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50% 수준을 기록해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고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전체 메모리 출하의 70%를 흡수하고 있어 공급 증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2분기 메모리 가격은 서버 D램과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50% 이상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다음 주 예정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은 이러한 업황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며 "만일 시장이 예상한 수준 이상의 실적이 확인된다면 최근 확대된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정 부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