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20일부터 사흘간 하루 4시간씩 2차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이 지난 6월30일 2026년 단체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전조합원 결의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 노조가 20일부터 사흘간 하루 4시간씩 2차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지난주보다 작업 중단 시간이 두 배로 늘면서 이번 주 매출 손실만 22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협력업체를 포함한 공급망 전반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매일 4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기술직(생산직) 오전조는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오후조는 저녁 7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0시10분까지 각각 작업을 중단한다. 상시주간조는 낮 12시40분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일반직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파업에 참여한다.


앞서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울산·전주·아산공장 등에서 하루 2시간씩 1차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약 5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2차 파업에서는 작업 중단 시간을 두 배로 늘리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 차질액이 187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이번 12시간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은 2200억원대를 넘어서게 된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총 16시간 부분파업으로 약 7000대의 생산 차질과 3000억원대의 매출 손실을 본 바 있다.

올해 공식 누적 파업 시간은 18시간으로 지난해 전체 파업 시간(16시간)을 넘어섰다. 지난 8일 열린 15차 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이후 노조의 파업 강도 또한 한층 높아지고 있다. 당시 사측은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거부했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15차 교섭까지도 사측은 조합원의 핵심 요구에 책임 있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며 "어리석은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협력업체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재고를 최소화하고 필요한 시점에 맞춰 공급받는 적시생산(JIT) 방식을 운영하고 있어 일부 공정의 작업 중단만으로도 부품 납품부터 완성차 생산까지 공급망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실제 피해 규모는 파업 참여율과 생산 일정, 향후 만회 생산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노조는 본교섭이 재개되면 교섭 당일 파업 일정을 유보한다는 입장이다. 파업과 별개로 노사 실무진 간 물밑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오는 8월 초 여름휴가 전 타결 여부가 향후 파업 장기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 16일 2차 담화문을 통해 "파업 끝에 남는 것은 누적된 생산 손실과 직원들의 임금 피해, 그리고 외부의 비난뿐"이라며 "직원 여러분의 냉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