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각)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기공식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가지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건설과 관련해 "관세 부담을 줄이는 것보다 좋은 철강을 현지에서 생산해 차량 품질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각)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기공식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 정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합심해 지원한 덕분에 사업이 정상적인 궤도에 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투자가 관세 대응 차원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관세가 목표는 아니었다"며 "여기서 생산하는 차량의 품질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저탄소강과 고부가가치강을 생산해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세 절감 규모를 묻는 질문에도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어렵다"며 "관세는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정 회장은 "미국이 철강을 2000만톤 정도 수입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000만톤 정도인 고부가가치 특수강과 저탄소강을 여기서 생산하면 커버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도 이익이 될 것이고 양쪽에 다 좋은 면이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미 추가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번 발표한 금액 내에서 진행될 것 같다"고 했다.

포스코와 손을 잡은 배경으로는 오랜 협력 관계를 들었다. 정 회장은 "포스코는 전 세계 상위의 철강회사이고 미래 철강이나 차세대 전지 등에서 깊게 논의해왔다"며 "포스코도 미국 진출에 좋은 기회여서 함께 들어오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고로가 아닌 전기로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기로로 저탄소강을 만들 수 있고 탄소를 70% 정도 낮출 수 있다"며 "여기에 DRI(직접환원철)를 같이 넣는 것은 새로운 기술이라 도전하는 것이고, 성공하면 다른 데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공지능(AI)·전력 인프라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은 가스를 활용하지만 나중에 환원철에서 수소를 활용할 수 있다"며 "전기로의 강점을 살려 AI와 융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 외 지역의 추가 제철소 건설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루이지애나에서 성공적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다른 지역은 현재까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로봇 사업과 관련해서는 "아틀라스는 조직과 매니지먼트를 바꿔가며 구조를 많이 변경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액추에이터나 그리퍼에서도 경쟁사에 뒤지지 않도록 조직을 다지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HPLS에서 생산될 철강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스페이스X 같은 로켓에도 이 철강을 공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HPLS는 총 58억달러(약 8조원)가 투입되는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로, 올해 4분기 착공해 2029년 양산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