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이 닫히고 우회 항로로 이용되던 홍해까지 봉쇄 위기에 처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제유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닫힌 가운데 이란의 군사적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까지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글로벌 원유·원자재의 우회 공급망까지 차단될 위기에 처해서다.

미국의 패트리어트 방공미사일 재고 소진 소식이 전해지는 등 최근 며칠 동안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다시 잠잠해졌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황에서 핵심 우회로 역할을 해온 홍해까지 봉쇄되면 국제유가는 다시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3.88% 내린 배럴당 96.78달러(약 14만1600원)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3.12% 내린 배럴당 89.31달러(약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 5월22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전날의 배럴당 100.69달러(약 14만7000원) 보다 떨어졌지만 한 때 70달러선까지 밀린 것을 감안하면 중돈 전역에 퍼진 군사적 충돌 긴장감의 심각성을 대변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 홍해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핵심 우회 항로 역할을 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몇 달 동안 하루 약 360만 배럴 규모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수출했다.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원유 대부분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 향하지만 후티 반군이 지난 20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실제 유조선 2척에 대한 공격까지 감행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최근 빌 노시 미국은행자산운용 투자책임자는 "중동 상황은 석유·가스 공급 제한을 세계 경제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측면에서 실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란 전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