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청소년수련원이 힙합댄스 경연대회를 개최하면서 운영업체 선정 과정에서 부적격 업체를 선정해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운영업체 평가위원 선정 과정에서도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4일 <동행미디어 시대>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청소년수련원은 2022년부터 힙합댄스 경연대회를 개최해 왔다. 사업비는 2022년 7000만원, 2023년 1억원, 2024년 8000만원, 2025년 7200만원 등 4년간 모두 3억2200만원이 투입됐다.
수련원은 운영업체 선정을 위해 참가업체가 제출한 제안서를 평가위원들이 심사하는 제안입찰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문제는 평가위원 선정 과정이었다. 수련원은 평가위원 공개모집 없이 평소 알고 있던 단체와 관계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평가위원을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안입찰은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평가위원을 2배수 이상 공개 모집한 뒤 추첨 또는 선정 절차를 거쳐 확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수련원은 이런 공개 모집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자체적으로 평가위원을 구성하면서 심사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스스로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련원은 평가위원 운영 예산도 별도로 편성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평가위원 수당으로 120만원을 편성했으며 해마다 7명의 심사위원에게 1인당 약 17만원씩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은 별도로 편성하면서도 평가위원 선정 절차는 특정 인맥을 중심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사업 첫해인 2022년에는 외부 평가위원회를 통한 심사조차 거치지 않고 경북청소년수련원 내부에서 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안입찰의 핵심인 외부 전문가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셈으로 사업 초기부터 공정성 확보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처럼 업체 선정 뿐만아니라 평가위원 선정 절차까지 불투명하게 운영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업 전반의 공정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입찰 참가업체 관계자는 "평가위원을 공개모집도 하지 않은 채 아는 사람 위주로 구성했다면 업체들이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천만원에서 1억원 규모의 공공사업이라면 평가위원 선정부터 객관성과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평가위원 선정 기준과 절차를 공개하고 이해충돌 여부도 함께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북청소년수련원 관계자는 "2025년에는 행사 일정이 촉박해 힙합협회와 지인 등을 통해 평가위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공개모집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평가위원 명단은 정리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수련원은 심사위원 명단과 직책 등을 공개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은 특정 업체 선정 과정에 그치지 않고 평가위원 선정부터 업체 평가까지 사업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제대로 확보됐는지에 대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사업 규모에 걸맞은 평가위원 공개모집과 평가 절차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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