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명에너지가 재생에너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는 가운데 수익구조 다변화는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지적이다. 태양광·풍력·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나 매출은 여전히 EPC(설계·조달·시공)에 편중됐단 분석이다. 개발부터 운영·유지보수(O&M)까지 아우르는 '풀 스택' 사업자를 목표하는 만큼 사업별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게 중요 과제로 꼽힌다.
2000년 설립된 대명에너지는 태양광·풍력·BESS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전주기를 직접 수행하는 기업이다. 프로젝트별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자체 EPCM 역량을 활용해 사업 전 단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사업 초기에는 개발 용역을 통해 매출을 확보하고 인허가 이후에는 발전단지 건설에 필요한 EPC를 제공한다. 발전소 준공 이후에는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판매와 O&M 등을 통해 단계별 수익을 내고 있다.
해당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역시 꾸준히 수행해왔다. 풍력의 경우 18MW급 고원풍력 발전 사업을 시작으로 경험을 축적했으며 현재는 1047억원 규모의 김천풍력발전 사업 등을 추진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 김천풍력 발전소는 연간 약 6만2000M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곳으로, 내년 상업 운전개시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영암태양광발전 프로젝트가 꼽힌다. 93MW급 태양광발전소와 250MWh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사업이다. 2017년 한국남동발전과 관련 SPC를 설립한 뒤 개발 인허가·설계·조달·시공 등 전 과정에 참여했으며 상업 운전 이후에도 O&M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회사 전체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26.56%)을 차지한 사업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육성 기조와 맞물려 BESS 사업 기회도 확장되고 있다. BESS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4월 총 670억원 규모의 고흥나로 BESS 및 광양황금 BESS 사업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정부가 추진한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을 확보했단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BS한양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를 수행하며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풀 스택 기업에 걸맞은 수익구조를 구축하는 건 여전히 숙제다. 상반기 전체 매출(약 562억원)에서 EPC 비중은 약 70.81%(397억6667만원)인 반면 O&M은 4.58%(25억7294만원)에 그치며 EPC 중심 수익구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O&M 사업은 자체 개발·EPC를 수행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다. O&M 특성상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이 장기간 걸쳐 발생하는 건 사실이지만, 외부 수주를 확대해 독자적인 O&M 역량과 수익 기반을 강화해야 한단 지적이다.
수익 구조 다변화라는 과제를 안은 만큼 서종현 대명에너지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오너가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현재 대명에너지 오너 일가 지분은 총 71.73%다. 서 대표가 39.95%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생 서종만 대명지이씨 대표이사(30.98%), 모친 남향자씨(1.4%)가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서 대표는 2020년 4월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약 6년간 경영을 이끌고 있다. 이에 사업 외형 확대를 넘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명에너지 관계자는 "누적 운영 자산 기준으로는 자체 개발·EPC를 수행한 발전자산과 연계된 O&M 물량이 더 큰 게 사실"이라면서도 "최근에는 타 사업자가 소유한 자산의 EPC를 수행한 뒤 O&M까지 연계해 수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는 EPC와 연계한 O&M 확보에 더해 시공 참여 여부와 무관한 제3자 자산의 O&M을 단독 수주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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