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이 예정된 일정을 크게 앞당겨 조기에 종료됐다.
21일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UFS 연습은 당초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소 지시에 따라 11일에서 5일로 단축됐다. 이미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의 기간과 규모를 동시에 줄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각) 한미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SNS를 통해 알렸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UFS 연습은 한미 군 당국이 한반도 전면전 상황에 대비해 매년 하반기에 진행하는 훈련이다. 원래 방어(1부)와 반격(2부)으로 나눠 진행됐지만, 올해는 방어 연습만 실시했다. 그나마 실시된 방어 연습마저도 예년에 비해 약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연일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는 중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장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해군·해병대 사단급 연합훈련인 '쌍룡훈련'도 취소됐다. 한미 양국은 올해 총 159건의 연합 야외 기동훈련을 계획했지만, 시행 규모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미 양국 군의 연합훈련이 줄어들면서 대북 대비태세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훈련은 작년부터 준비돼 병력과 장비가 이미 이동을 마친 상황인데 훈련 시작 당일에 축소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대북정책의) 정무적 판단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군사적 대비태세의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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