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과반수가 미국에 대해 비호감을 표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9월11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 조기가 게양된 모습. /사진=뉴스1


2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과반수가 미국에 대해 비호감을 표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기준 한국인이 미국에 대해 '비호감'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5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미국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45%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퓨리서치는 20여년 동안 실시한 해당 조사에서 비호감 의견이 절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과거 조사에서 비호감(50%)이 호감(46%)을 넘은 사례는 2003년이 유일했다. 당시엔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신효순·심미선양 사건으로 반미 감정이 고조됐을 때다.

아울러 미국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했다.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답한 비율은 57%였다. 과반은 넘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83%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26%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이 국제정책을 결정할 때 한국과 같은 국가 이익을 고려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인 비율도 감소했다. 한국인 중 21%가 미국이 한국과 같은 국가 이익을 '매우 많이' 또는 '상당히' 고려한다고 답했다. 2023년(38%) 대비 17% 떨어졌다. 미국이 전 세계 평화와 안정에 '매우 많이' 또는 '상당히' 기여한다고 답한 한국인 비율도 2023년(74%)에 비해 올해 47%로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특히 많았다. 트럼프 관세 대응 방식에 85%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중 63%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14%만이 트럼프 대통령 관세 대응 방식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한국인 중 약 4분의 3은 트럼프 대통령 대이란 방식에도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중 47%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다만 한국인들의 84%는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꼽았다. 지난해 89%에서 5%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3일부터 4월4일까지 한국 성인 104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