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택공급 계획의 부지 확보 문제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다. 국토부는 용산공원(현 용산기지) 개발안에서 한 발 물러섰고 서울시는 민간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을 지속해서 주장하며 주택공급 부지로 '탄천 물재생센터'를 제안했다.
김 장관은 26일 오전 10시 오 시장과 한 시간여 회동 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처음부터 용산공원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없었다"면서 "서울 내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고 용산공원은 하나의 대상이다. 서울시민의 소중한 녹지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취지를 인지했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은 "주택난을 고려할 때 훼손된 지역에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공급하면 대안이 될 수 있다. 100% 녹지를 유지하면 좋겠지만 청년 주택과 양립할 수 있다는 고민을 공론화 과정에서 논의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탄천 부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판단이 어렵다"면서 "다만 대화 분위기가 좋았고 자료 검토 후에 다음 주에 가능하면 다시 만나 논의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오 시장이 제안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는 사교육 1번가인 대치동과 가깝고 지하철 3호선 대청역, 초·중·고 학군과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까지 도보 11분이며 대진초·영희초·대청초·중동중·중동고 등 학교가 가깝다. 물재생센터 주변에는 2004년 입주한 개포자이(212가구)를 비롯해 래미안개포루체하임(850가구)과 개포우성7차(802가구) 등 10년 이내 신축과 재건축 예정 아파트도 있어 이들 단지에도 공급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전용 84㎡는 올해 실거래가가 30억원에 신고됐다. 지난해 33억~34억원 대비 3억~4억원 내린 모습이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우성7차는 올해 전용 84㎡가 30억3000만원에 신고돼 지난해 21억~28억원 대비 최대 9억7000만원이 급등했다.
물재생센터 부지 면적은 40만㎡로 정부가 서울시와 대립해온 용산어린이정원 부지(30만㎡)보다 약간 넓다. 용산정원 전체 면적(300만㎡)보다 작지만 센터 이전과 착공에 10년 이내 시간이 소요돼 용산보다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 북쪽으로 탄천이 흐르고 탄천 건너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있다. 1만가구 이상 공공임대·분양 아파트가 건설될 경우 내 집 마련 수요자의 대기로 일대 아파트값이 안정될 수 있으며 주민 기피 시설인 하수처리장이 이전하면 주거 환경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에 주로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임대·분양 중심의 주택이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교육 1번가인 대치동과 개포동, 수서동 일대 고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안정되고 무주택 실수요자 대기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의 공공주택 공급에서 임대·분양 비율은 사업마다 다르게 적용되나 일반적으로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공공임대 비율은 50~60%를 차지한다. 민간 정비사업의 경우 공공임대 비율은 15% 수준이다. 탄천물재생센터는 하수처리시설이기 때문에 주거 환경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며 이전 지역의 님비(지역이기주의) 현상도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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