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감도./사진=서울시


여의도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이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은 2개사 이상이 참여해야 성립해야 한다.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50번지 일대 10만 9307.8㎡ 부지에 1971년 준공된 기존 1584가구를 헐고 지하 6층~59층, 21개 동, 249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신축 연면적은 62만 295㎡이며 예정 공사비는 3.3㎡당 1150만원(부가세 별도)이다. 사업비는 약 2조원에 달해 여의도 일대 최대어로 꼽힌다.

지난 5월26일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금호건설·대우건설·제일건설·GS건설·IPARK현대산업개발·호반건설 등 7개사가 참석하며 경쟁이 예상됐으나 실제 입찰에서는 삼성물산만 참여하면서 경쟁 구도가 무산됐다.

한국자산신탁은 조만간 재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2차 입찰에서도 경쟁이 성립하지 않으면 삼성물산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에 선정된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금융비용 증가로 공사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무리하게 수주 물량을 늘리기보다 사업성이 검증된 사업장을 선별해 수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0대 대형 건설사의 서울 도시정비사업 입찰 현황을 살펴보면 복수의 건설사가 경쟁 입찰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3곳에 그쳤다. 나머지 22건은 입찰 건설사가 한 곳으로, 단독 수의 계약을 맺었다. 예컨대 현재 2~5구역의 시공사를 선정한 압구정 재건축은 5구역을 제외한 2~4구역이 모두 단독 입찰이었다. 5구역은 현대건설이 DL이앤씨와 경쟁 입찰에서 승리해 낙찰받았다.

올 하반기에도 재정비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와 수의로 계약하는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조합 입장에선 경쟁 없는 단독 입찰 탓에 좋은 조건을 확보하지 못하고 사업 속도가 늦어지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경쟁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경우 사업시행자와 소유자 입장에서는 공사비 협상 과정에서 경쟁을 활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공사비 경쟁력이 높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정비시장이 재편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