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용산공원 주택공급 계획의 대안으로 탄천 물재생센터를 제안했다. 노후화된 탄천 물재생센터를 옮기고 주거와 첨단산업·연구개발(R&D) 시설 등을 갖춘 1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탄천 물재생센터에 주택을 공급할 경우 시설 이전에서부터 주택 건설까지 약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시간 안에 주택공급이 어려운 만큼 용산공원을 대체할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일타시장-용산공원 편' 영상에서 용산공원 대체부지로 탄천 물재생센터를 제시했다. 강남구 탄천 물재생센터는 약 39만3000㎡로 정부가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는 용산공원 내 용산어린이정원(30만㎡)보다 9만3000㎡ 더 넓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수서역, 수서IC와 가깝고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생활 기반시설과 인접해 1만가구 안팎의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주택 공급에 걸리는 시간이다. 오 시장은 물재생센터 이전과 주택 건설에 약 10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기존 시설을 옮기는 데 4~5년, 이전을 마친 부지에 주택을 건설하는 데 5년으로 총 10년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용산공원은 미군기지 반환을 기다린 뒤 오염토 정화와 구역 지정, 도시계획 수립, 인허가 등을 거쳐 착공하려면 짧게 봐도 7~8년, 길게는 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시설 이전과 주택 건설에 다소 오랜 시간이 걸려도 녹지인 용산공원을 훼손하지 않을 수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제안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탄천 물재생센터 등 대체부지도 주택공급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저밀도 도시인 서울을 타운하우스 중심으로 바꾸는 고밀도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역세권 등 교통 시설이 용이한 지역의 용적률을 높이고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주택 가구수를 늘리는 '콤팩트 시티' 방식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용산공원 내에 공원 외 목적의 부지도 있는 만큼 주택을 포함한 복합개발을 할 수 있다"면서도 "2007년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을 만든 후 용도를 변경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탄천물재생센터 이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정부와 오 시장의 제안이) 주택공급에 효과적일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강남을 비롯한 지역의 용적률을 높여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은 용산공원을 없애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며 "교통과 주차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부수적 과제가 있으나 수직개발을 하면 지상의 여유공간이 늘어나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처럼 주택을 짓고 공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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