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가 전년동기보다 15% 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의 엔데믹 전환 이후 결혼이 늘어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연간 합계출산율이 7년 만에 0.9명대를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 출생아 수는 14만5804명으로 전년동기(12만6374명)보다 1만9430명(15.4%) 늘었다. 증가 규모와 증가율 모두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월별로는 2024년 7월부터 24개월 연속 증가세다. 6월 출생아 수는 2만3111명으로 전년동월보다 3115명(15.6%) 증가했다. 6월 기준 2019년(2만3992명) 이후 최대 규모다. 1992년(3666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이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계속 오름세다. 6월에는 전년 대비 0.11명 증가한 0.88명이었다. 분기별로는 1분기 0.95명, 2분기 0.88명이다.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0.90명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9명대에 진입한다면 2019년(0.92명) 이후 7년 만이다.
박현정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증가 배경에 대해 "2023년 5월 엔데믹 전환 이후 회복되고 있는 혼인의 증가 영향이 있고 30대 여성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출생아가 줄어드는 '상고하저' 패턴이 사라지고 2024년과 2025년은 오히려 하반기 출생아 수가 약간 더 많았다. 올해도 이어진다면 (0.9명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출생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도 10분기 연속 증가세다. 2분기 혼인 건수는 6만2065건으로 전년동기보다 2904건(4.9%) 늘었다. 2분기 기준 2018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다. 6월에는 2만1075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2593건(14.0%) 늘었다.
데이터처가 이날 함께 발표한 2025년 출생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는 25만4341명으로 전년보다 1만6024명(6.7%)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0.05명 올랐다. 2023년(0.72명) 역대 최저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상승 흐름이다. 다만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다(2024년 기준). OECD 평균은 1.40명이다.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첫째를 낳는 평균 연령은 엄마가 33.2세, 아빠는 연령은 36.1세로 10년 전보다 약 2세씩 높아졌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출생아 비중은 37.3%로 전년보다 1.4%포인트 늘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국 모든 시도에서 높아졌다. 전남(1.09명), 세종(1.06명)이 높았고 서울(0.63명), 부산(0.74명)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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