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발표한 당 쇄신안은 당원 중심 정당 구축과 보수세력 연대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장 대표의 쇄신안이 외연 확장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최근 당내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2.0, 4대 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당원 주권 시대 개막 ▲민생정당으로 도약 ▲국민과 소통 확대 ▲보수의 가치 재정립 등을 골자로 한다.
장 대표는 당원 주권 시대를 열기 위해 시·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 선출 등에 당원이 직접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모바일 당원증 도입과 당원 제도 세분화 등을 통해 당원의 주인의식도 높일 방침이다. 민생정당 도약을 위해서는 민생활력 PLA(현장점검·입법·사후관리) 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해당 위원회는 경제·외교·안보·청년·미래 등 각 분야의 이슈를 주도하는 민생정책 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국민과의 소통 확대를 위해 세대별·계층별·지역별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국민 참여 프로그램을 늘리고 확대 당직자 회의를 정례화하며 현장 중심 상설위원회도 운영한다. 장 대표는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여의도연구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보수 어젠다를 발굴하고 보수정체성확립위원회를 설립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장 대표는 "100만 책임당원의 손을 굳게 잡고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완수하고 완전한 변화로 나아가겠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민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해서 국민주권을 반드시 회복하고 국민 여러분의 삶을 힘차게 일으키겠다"고 했다.

장 대표의 당 쇄신안은 당원 중심과 보수세력 연대에 무게를 뒀다. 중도로 지지층을 확장하기보다 기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8월 셋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집계됐다. 보수층에서 60%가 국민의힘을 지지한 것과 차이가 크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당원 중심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원 직선제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당협위원장 직선제는 최근 원내에서 당 분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사안이다. 장 대표는 일부 반발을 감수하더라도 당원에게 당협위원장 선출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와 관련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제 확고한 신념에 대해 변함없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다른 세력과의 연대에는 조건을 달았다. 오직 보수세력과 협력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다른 세력과 연대 구상에 대해 "전제조건은 보수의 가치에 동의하는 세력"이라고 했다. 보수세력과 연대해 2028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가 당 쇄신안을 당원과 보수세력에 초점을 맞춘 배경으로는 불안정한 당내 입지가 꼽힌다. 장 대표가 당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지 기반인 보수층과 당원의 영향력을 강화하려 한다는 평가다. 장 대표는 취임 이후 징계 등을 이유로 비당권파 의원들과 갈등을 빚으며 당내 기반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중진들과 총선 불출마 여부 등을 두고 대립했고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도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장 대표가 이날 발표한 쇄신안은 자신의 지지 기반인 강성 지지층에게 호소하는 내용에 가깝고 외연 확장성은 여전히 아쉽다"며 "당내 입지가 불안한 장 대표 입장에선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0%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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