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 사진=뉴스1


성과급을 일부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SK하이닉스의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해 기술사무직 노조 과반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직(생산직) 노조 조합원들의 반대로 잠정합의안은 부결됐지만 찬반표 차이가 25표차에 불과해 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전날 오후 2026년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66.2% 찬성으로 가결했다.



같은 날 오전 결과가 나온 전임직(생산직) 노조 투표에서는 전체 조합원 1만6083명 중 1만5045명이 참여한 가운데 반대 7535표(50.08%), 찬성 7510표(49.92%)로 25표차로 부결됐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앞서 두달여간 진행된 교섭을 통해 지난 20일 임금 6.3% 인상과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는 주식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자사주 지급분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0%의 물량은 당해 연도 매도가 가능하고 나머지 20%는 1년 뒤와 2년 뒤 각각 10%씩 이연 지급하는 방식이다.



희망자에 한해 자사주 지급을 100%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구성원에게 선택권도 부여했다. 시행 첫해에는 구성원의 자금 운용 계획을 고려해 사유가 있는 경우 현금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 과반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한 것은 연구개발·설계·기술 스탭 등 핵심 직무를 담당하는 구성원들이 성과급 체계 변경에 공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임직 부결 역시 25표차에 불과해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성과급 체계 변경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신설 통합노조도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내부에 공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잠정합의안에는 주가 변동성에 대한 보정이 이미 상당 수준 반영돼 있고 기술사무직에서 가결이 이뤄진 만큼 회사가 추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전망이다.

향후 진행될 노사의 재협상에서 자사주 지급 비중을 일부 조정하거나 조합원이 선택할 수 있는 현금·주식 비율의 범위를 넓히는 방식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직 노조는 2023년과 2024년에도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사측과 재협상을 거쳐 최종 합의에 이른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설명과 소통을 보강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