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글로벌 수처리 솔루션 기업인 이콜랩 크리스토프 벡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27일 과천 한강유역본부에서 첨단산업 물관리 분야 혁신을 위한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1923년 미국에서 설립된 이콜랩은 작년 기준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의 글로벌 수자원 관리 선도기업으로,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첨단 제조 현장의 공정 수처리, 냉각탑 관리, 물순환 및 재이용 솔루션을 선도하고 있다.
크리스토프 벡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인공지능(AI) 혁신을 가속화 중인 대한민국을 첨단 물산업의 핵심 전략국으로 인식해 이번 방문을 추진했다. 벡 회장은 유엔(UN) 산하 글로벌 물 안보 연합체인 '물회복력협의체(WRC)'의 공동의장을 겸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반도체 핵심 용수인 초순수의 기술 국산화를 위한 국책과제를 완수하며 기술 자립을 이끌어왔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함께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수자원을 자연에 환원하는 워터 포지티브 등을 추진하며, 기후위기 속 미래 전략산업의 물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벡 회장은 한강유역본부 물종합상황실을 찾아 디지털트윈 물관리 플랫폼, AI 정수장 등 국가대표 혁신 프로젝트로 인정받은 공사의 'AI 물관리' 핵심 기술이 실제 유역 현장에서 구현되는 시스템을 직접 확인했다. 이들 기술은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극한 물재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국가 핵심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술이다.
양 기관은 극한 기후변화로 인한 수급 불안정과 첨단산업의 물 수요 폭증이 맞물린 현시점이 물관리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이라는 데 깊이 공감했다. 이에 따라 댐·하천 중심의 기존 공급 체계를 넘어 재이용수 등 다양한 취수원을 활용하는 수원 다변화와 맞춤형 고순도 수처리를 통한 수량·수질 확보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와 함께 물회복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차원의 공동 대응 필요성에도 뜻을 모았다.
아울러 두 기관은 이번 면담을 시작으로 장기적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첨단산업 물관리 국내외 협력, 물·에너지 절감을 통한 탄소 감축, 하이테크 수처리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한 공동연구 및 실증 등 다각적인 교류 가능성을 타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실무진 간 정기적 소통을 통해 실행 가능성이 확인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만남은 한·미 양국의 대표 물기업이 만나 서로의 비전과 역량을 이해하고 협력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라며 "공공과 민간의 역량을 모아 미래 전략산업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뒷받침하고, 글로벌 물시장 혁신을 함께 견인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벡 이콜랩 회장은 "한국은 세계적인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혁신을 선도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양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첨단산업의 지속가능한 물 이용을 지원하고,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수자원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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