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2030년까지 미리내집 750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 미리내집은 신혼부부에게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다. 서울시는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과 출산, 내 집 마련을 원하는 무주택 서민에게 공공주택을 확대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미리내집 98가구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잠실르엘을 찾아 신혼부부를 만났다. 잠실르엘은 서울시가 지난 4월 '보증금 분할납부제'를 적용한 첫 미리내집이다.
잠실르엘 미리내집 입주자 98가구 중 74가구는 보증금 분할납부제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입주 당시 한번에 내야 했던 보증금 약 158억원을 나눠 낼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4~5월 미리내집 계약자 533가구 중 489가구(92%)는 보증금 분할납부제를 이용했다. 총 765억원의 초기 보증금 부담을 줄인 셈이다.
서울시는 미리내집 입주가 신혼부부의 출산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입주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16가구 가운데 79가구(36.6%)가 입주 후 출산했다고 답했다. 향후 출산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84.7%다. 입주 신혼부부들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게 되면서 출산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55명에서 2024년 0.58명, 지난해 0.63명으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혼인 건수는 10.9% 늘어 각각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입주 전 출산한 다자녀 가구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우선매수청구권도 개선한다. 현재는 입주자 모집공고일 이후 출산한 자녀를 기준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고 있으나 우선매수청구원의 자녀 수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올해 초 서울시는 4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 입주 전 출산한 자녀까지 포함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했고 입주민의 실수요를 반영해 제도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주거를 바탕으로 출산과 육아, 장기적인 내 집 마련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신혼부부가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내 집 마련까지 꿈꿀 수 있도록 주거 사다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다"며 "무주택 서민과 중산층이 선호하는 고품질 공공주택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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