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일 '신뉴스심리지수'를 공표했다. 사진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 /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인공지능(AI) 언어모형을 활용해 경제뉴스의 심리를 분석하는 '신뉴스심리지수(NSI)'를 개발해 이달부터 공표한다. 기존 뉴스심리지수가 경제기사에서 문장을 추출해 긍·부정 감성을 분석했다면, 신NSI는 기사 전체의 맥락을 바탕으로 국내 경제와 관련성이 높은 기사를 선별해 심리를 산출한다.

1일 한국은행은 이날 '언어모형을 활용한 신뉴스심리지수' 이슈노트를 통해 신NSI 개발 결과를 공개했다. 신NSI는 이날부터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수록되며 기존 NSI를 대체한다.



뉴스심리지수는 경제뉴스에 나타난 긍정·부정 감성을 활용해 경제주체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은은 2022년2월부터 기존 NSI를 실험적 통계로 공표해왔다. 뉴스 생산량이 늘면서 광고·홍보성 기사나 국내 경제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은 기사도 지수 산출에 포함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신NSI는 감성 분석에 앞서 기사가 국내 경제와 관련된 정보를 담고 있는지를 먼저 판단한다. 이후 현재 상황에 대한 기사와 미래 전망을 담은 기사를 구분하고 긍정·부정·중립 감성을 분석한다. 한국어에 특화된 사전학습 언어모형을 활용했으며, 감성 분석에 사용하는 문장 표본도 기존 1만개에서 2만개로 확대했다.

신NSI는 기존 NSI보다 공식 심리지표에 대한 선행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CCSI)와의 상관관계는 신NSI가 1개월 선행할 때 0.78로 기존 NSI의 0.75보다 높았다. 경제심리지수(ESI)와의 상관관계도 0.65로 기존 NSI의 0.59를 웃돌았다. 기업심리지수(CBSI)는 신NSI가 2개월 선행할 때 상관관계가 0.62로 기존 NSI의 0.57보다 높았다.



뉴스심리와 실제 경제활동 간의 관계도 확인됐다. 뉴스심리가 개선되면 소비와 투자가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당월과 1개월 후 증가한 뒤 효과가 사라졌지만, 투자 증가 효과는 7개월까지 이어졌다.

국내총생산(GDP) 단기 전망에서도 신NSI를 활용하면 기존 뉴스심리지수나 소비자심리지수를 활용한 경우보다 예측오차가 줄었다. 주요 실물지표의 최근 수치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신NSI를 추가했을 때 확산지수-부분최소제곱(DI-PLS) 모형의 평균제곱근오차(RMSE)가 16.7%, 평균절대오차(MAE)가 13.9% 개선됐다.

한은은 신NSI가 기존 거시지표를 대체하기보다는 공표 시차로 최근 경제 흐름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 판단을 보완하는 고빈도 정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최병재 한은 경제통계1국 통계연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로운 뉴스심리지수의 가장 큰 차별점은 우리나라 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기사만을 선별한 것"이라며 "기존 NSI에서 가려져 있던 실물 관련 정보가 기사를 선별함으로써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은은 신NSI를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ECOS에 공개할 예정이다. 월간 지수도 매월 한 차례 제공한다. 신NSI는 기존 NSI와 마찬가지로 국가통계가 아닌 실험적 통계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