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한전본사 전경. /사진=시대 DB


한국전력공사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5년 치 전기요금을 미리 내는 방안을 제안했다. 용인·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 전력망 구축 속도를 높이고 한전채 발행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전력 수요기업에 전기요금 선납제도를 제안하고 세부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선납 규모는 삼성전자 20조원, SK하이닉스 5조원 등 총 25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지난해 낸 전기요금(삼성전자 4조1000억원, SK하이닉스 9000억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이다.

제도 운영 방안으로는 기업이 납부한 선납금에서 매달 전기요금을 차감하고 남은 금액에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이자는 국고채 2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하고 현금 대신 6개월마다 전기요금을 깎아주는 구조다.

한전은 선납금을 첨단산업에 필요한 송·변전망 건설에 투입하고 신규 한전채 발행을 줄일 계획이다. 한전의 올해 6월말 기준 사채 잔액은 71조5353억원이며 상반기 이자 비용만 2조790억원에 달했다. 사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에서 5배로 높인 정부 특례도 내년 말 종료된다. 발행 한도가 다시 줄어드는 만큼 한전채를 대신할 자금 조달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전력 수요기업에 제도를 제안한 상태"라며 "참여 여부와 이자율, 선납 규모, 선납 기간 등 세부사항은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