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가 AI 활용 직원을 넘어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AX 리더' 육성에 나선다. AI 시스템 구축에 그치지 않고 현업 직원에게 AI 활용 권한과 프로젝트 기회를 부여해 전사 확산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3일 'AX 리더 육성 과정'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AX는 AI를 활용해 업무 방식과 조직 운영을 바꾸는 것을 뜻한다. 이번 과정에는 1·2차에 걸쳐 임직원 30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는 AI 활용 교육을 받은 뒤 자신의 업무와 연결된 혁신 과제를 수행한다.
AX 전략은 올해 돌연 추진된 사업이 아니다. 2024년 AI 기반 시장분석 체계를 구축하며 시장 변화를 데이터로 분석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2025년부터는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을 활용해 문서 요약과 보고서 초안 작성 같은 반복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번에는 AI 활용 범위를 개별 업무에서 사업 전반으로 넓힌다. 수요 예측과 시장 변화 분석, 생산·재고 관리, 물류, 소비자 반응 분석 등에 데이터를 연결한다. 반복 업무는 AI가 맡고 임직원은 판단과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X 리더에게 별도 권한과 지원을 부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선발된 직원에게 1년간 AI 개발 도구 사용 비용을 지원한다. 사내 AI 서비스 신기능을 먼저 이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외부 AI 콘퍼런스 참가를 지원하고 AI 프로젝트에서는 프로젝트 리더로 우선 지정한다.
경영진 역시 AI 활용 역량 확보에 참여했다. 일부 임원은 생성형 AI에 명령어를 입력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바이브 코딩' 교육을 이수했다. 현업 직원에게 AI 활용을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영진부터 사용 경험을 쌓는 방식이다.
기업의 AX 경쟁은 AI 도입 규모보다 현업 활용 수준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2026 기업 AX 벤치마크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7%가 AI 교육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교육을 시행한 기업의 82%는 실무 적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직원 간 AI 활용 수준 차이가 AX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
하이트진로는 교육 이후 단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참가자가 자신의 업무를 대상으로 혁신 과제를 수행하고 결과를 발표하도록 했다. 우수 과제에는 대표이사 포상과 표창을 수여한다. AX 리더를 정기 혁신회의에 참여시켜 현업 활용 사례를 사내에 확산하는 구조도 마련했다.
하이트진로는 앞으로 교육 규모보다 AX 리더가 만든 결과를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을 계획이다. 10월 둘째 주 열리는 혁신과제 발표회가 첫 검증 무대다. 수요 예측과 재고, 물류 같은 핵심 업무에서 AI가 얼마나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이번 AX 전략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1·2차 과정 결과를 바탕으로 AX 리더 육성 대상과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기 혁신회의를 운영하며 현업에서 나온 AI 활용 사례를 전사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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