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올리브영이 미국에서 시작한 세포라 내 '올리브영 K뷰티에딧'을 동남아시아로 확장한다. 국내에서 쌓은 K뷰티 브랜드 발굴·육성 역량을 해외로 넓히면서 세포라의 글로벌 유통망으로 국가별 소비자 반응과 시장성을 검증하려는 전략이다.
3일 싱가포르 현지 매체 CNA 등에 따르면 올리브영 K뷰티에딧은 지난 2일 싱가포르 세포라에 공식 론칭했다. 지난달 미국에 이어 아시아로 무대를 넓혔다. 올리브영은 싱가포르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태국으로 확대하고 연내 홍콩, 내년에는 캐나다·호주·영국·중동 등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포라는 세계 35개국에서 2700여개 매장을 운영한다.
올리브영 K뷰티에딧은 올리브영이 국내 브랜드 제품을 매입해 세포라에 납품하고 유통 마진을 얻는 벤더 형태로 운영된다. 일반적인 벤더가 유통사가 선정한 상품을 공급하는 것과 달리 올리브영은 입점 브랜드와 상품까지 직접 고른다. 국내에서 축적한 상품기획(MD) 역량을 해외 유통 사업에 접목한 셈이다. 현지 소비자 반응과 계절, K뷰티 트렌드에 따라 상품을 교체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하는 것도 직접 진행한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세포라 580여개 매장과 온라인몰에 19개 브랜드, 150여개 상품을 선보였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에서는 20개가 넘는 브랜드, 18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올리브영 K뷰티에딧은 해외 시장을 낮은 부담으로 경험할 수 있는 통로로 평가된다. 글로벌몰을 통해 해외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 데이터는 축적했지만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어떤 상품이 실제 선택되는지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세포라를 활용하면 직접 매장을 내는 데 드는 임차료와 인력 등 고정비 부담 없이 여러 국가의 오프라인 판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올리브영은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5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첫 해외 직영점을 연 데 이어 웨스트필드 센추리 시티에 2호점을 냈다. 직접 진출과 별개로 미국 밖에서는 세포라를 통해 현지 소비자 반응과 판매 데이터를 축적해 글로벌 사업 전략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싱가포르와 태국은 국내에서도 K뷰티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올해 1~8월 국내 올리브영 매장을 이용한 외국인 구매객의 국적을 보면 두 나라 모두 상위 5개국에 포함됐다. 올리브영이 밝힌 상위 5개국은 가나다순으로 미국·싱가포르·일본·중국·태국이다.
입점 브랜드에도 새로운 해외 진출 통로가 열린다. 해외 오프라인 접점이 부족한 인디 브랜드는 글로벌 뷰티 유통사인 세포라에 올리브영의 K뷰티 큐레이션을 더하는 '이중 보증' 효과를 얻는다. 가품이나 한국 브랜드를 표방한 유사 제품과 차별화하면서 현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은 세포라를 통해 직접 출점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세포라 매장에 마련되는 공간도 일반적인 K뷰티 코너가 아닌 '올리브영 K뷰티에딧'으로 운영된다. 해외 소비자에게 올리브영을 K뷰티 전문 플랫폼으로 알리는 동시에 세포라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 사업 기반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
세포라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뷰티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제공하고, 세포라는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선보이는 큐레이션 역량을 결합한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 트렌드를 적시에 반영한 큐레이션을 통해 글로벌 K뷰티 소비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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