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선케어는 매일 바르는 스킨케어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겁니다. 지금은 스킨과 앰플, 크림을 바른 뒤 선크림을 바르지만 앞으로는 여기서 크림이 빠지는 거죠."
자외선을 막는 데 집중했던 선크림이 피부를 관리하는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송다솔 한국콜마 선케어2팀 팀장은 선케어 연구의 무게중심이 차단력뿐 아니라 피부 관리 기능과 사용감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외선 차단제에서 피부 노화 예방과 스킨케어, 지속가능성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배경에는 선크림의 일상화가 있다. 송 팀장은 "과거에는 야외 활동을 위한 자외선 차단력이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가벼운 세럼이나 크림 제형을 원하는 고객사가 늘었다"며 "보습·진정·장벽 케어 같은 기능을 더하고 기후나 피부 타입에 맞춰 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전했다.
선케어의 역할이 넓어지면서 차단 기술은 발전하고 있다. 송 팀장은 "과거 선케어가 자외선(UVA·UVB) 차단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블루라이트와 근적외선까지 대응하는 '광(光) 전체 제어'로 확장됐다"며 "기존 기술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근적외선으로 인한 열 노화, 블루라이트와 가시광선으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 등 실생활의 광 전체를 제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한국콜마는 자외선 차단 성분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차단 효율을 높이고 피부 자극은 줄일 수 있는 굴절형 자외선 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흡수·반사 방식에서 나아가 빛의 이동 경로 자체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굴절 필름을 활용해 자외선이 피부에 닿기 전 방향을 바꾸는 원리로, 물컵 속 빨대가 꺾여 보이는 현상과 유사하다.
송 팀장은 "기존에는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는 방식으로 자외선을 차단했다면 굴절 기술은 빛의 이동까지 제어하는 방식"이라며 "자외선 차단 성분의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눈시림이나 자극 같은 선크림의 불편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굴절에 활용되는 소재와 방식이 다양한 만큼 개발 단계에는 차이가 있다. 상용화까지는 피부 안전성과 제형 안정성 검증, 대량생산 공정 확립, 규제 확인 등을 거쳐야 한다. 송 팀장은 "소재 평가를 마치고 제형에서 효능을 입증하는 품목이 있는가 하면 적용 범위를 넓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빠른 소재는 내년부터 활용할 수 있고 중장기 소재는 3~5년 정도를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크림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송 팀장은 개인의 피부 상태와 환경을 고려하는 맞춤형 케어를 꼽았다. 그는 "선케어는 휴가철이나 야외 활동을 위한 차단제에 머물지 않고 매일 아침 사용하는 스킨케어 루틴의 필수 단계이자 개인 맞춤형 케어 솔루션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까운 미래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친화 기술과 손상된 차단막을 회복하는 자가복원형 필름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선행 연구가 폭넓게 이뤄진 만큼 3~5년 안에 제품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AI 등을 활용해 피부 타입과 기후, 생활 패턴 등에 맞춰 제품을 설계하는 개인 맞춤형 선케어를 준비하고 있다. 송 팀장은 "기술적으로는 어느 정도 구현할 수 있지만 법적·제도적 규제와 시장 수요 등이 남아 있다"며 "차세대 케어 솔루션으로 보고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다솔 한국콜마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 선케어2팀 팀장
1987년 출생
현재 한국콜마 선케어2팀 팀장
2026 동국대학교 화학공학과 박사 수료
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환경학과 대기화학 석사
2021년 한국콜마 선케어팀
2020년 한국콜마 메이크업1팀
2017년~2020년 한국화장품 메이크업2팀
2015년 화진화장품 기술연구원
2012 한국외국어대학교 환경학과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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