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젤가가 미국-이란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2018년 5월11일 미국 캔자스주 하퍼에서 한 농부가 연료 탱크를 채운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 디젤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가정보업체 가스버디가 집계한 미국 전국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5.820달러(약 7908원)로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2022년 6월17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 5.819달러(약 7903원)를 돌파했다.



미국 디젤 가격은 지난 7월15일부터 갤런당 5달러(약 6791원) 정도다. 패트릭 드한 가스버디 석유분석 책임자는 올해가 미국 역사상 디젤 가격이 가장 비싼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디젤가 가격 급등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공급 부족이다. 디젤 가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28일 이후 55% 상승했다. 전쟁 이전 걸프 지역을 통해 하루 약 90만 배럴 디젤과 35만 배럴 항공유가 운송됐다. 원유 운송정보업체 보텍사 각각 전 세계 해상 운송 물량의 약 10%, 2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급난은 더 심해졌다. 러시아는 오는 30일까지 디젤 수출을 금지했다.



공급과 함께 재고도 감소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기준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중간유분 재고는 지난달 같은 시기 기준으로 198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을철 농작물 수확과 남반구 파종이 시작되고 농업용 디젤 수요가 늘어 겨울철 난방유 소비까지 증가할 경우 가격은 추가 상승할 수 있다. 데이비드 러셀 트레이드스테이션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는 "디젤 소비가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데 이번달 초 기준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가을에는 농민과 트럭 운송업체 디젤 사용이 늘어 가격이 더 급격하게 오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디젤가 상승은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디젤은 트럭 운송과 농업, 산업 전반에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운송·생산비가 상승하고 결국 식품 등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