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양컴텍 홈페이지 캡처


K2 흑표 전차 특수장갑을 공급하는 삼양컴텍의 올해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분기 재고 문제가 2분기 들어 해소됐고 4분기 구미 3공장이 가동된다. 임원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주가 희석은 잠재 불안 요소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컴텍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33억원, 영업이익은 1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20%대로 높아졌다.



2023년 매출액은 830억원 수준이었는데 폴란드 1차 수출 납품이 본격화한 2024년 전년 대비 70.5% 급증하며 1416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엔 매출액 154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증가세는 가파르다. 2023년 69억원에서 2025년 266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8.3%에서 2024년 12.8%, 2025년 17.2%로 매년 증가했다. 2026년 상반기 누적은 21.3%였다.

올해 1분기는 고객사의 검수 일정 탓에 K2 전차 특수장갑 재고가 쌓여 당기 매출로 인식되지 않았는데 2분기 들어 재고를 대량 출하하며 만회했다. 2분기 전차용 특수장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한 291억원이다. 상반기 말 기준 유동계약부채(선수금)는 619억1018만원으로 2025년 말(330억3125만원)보다 증가했다. 유동계약부채는 향후 제품 납품이 완료되는 시점에 회계상 매출로 전환되는 선행지표인 만큼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도 480억5614만원에서 689억9204만원으로 43.5%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실적 변동은 수요 둔화가 아닌 납품 일정에 따른 일시적 매출 순연이었다"며 "상반기 비축한 물량과 정상 가동 실적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고객사의 연간 검수가 집중되는 4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생산 거점 구축도 마무리 단계다. 회사는 109.3억원(올해 6월 기준)을 투입한 경북 구미 3공장이 11월부터 가동하면 전체 생산능력은 약 20~30% 증가한다. K2 전차 특수장갑 기준 연간 공급량은 기존 120대에서 150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제품 공급 단가(ASP, 평균판매단가) 상승도 올해 최대 실적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현재 생산 중인 폴란드 K2 2차 물량 180대 중 64대는 성능 개량형 모델인 'K2PL'이다. K2PL은 방호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제원이 강화된 특수방호재가 탑재되는데 납품 단가는 기존 모델 대비 약 20% 뛴다.
K2 전차의 모습. 지난해 12월 육군 제7공병여단과 제8기동사단이 부교 도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럽 직수출 판로도 열리고 있다. 지난 3월 튀르키예 방산업체에 전차 특수장갑용 탄화규소(SiC) 방탄세라믹 약 30억원어치 공급을 마쳤다. SiC 방탄세라믹은 금속보다 가벼우면서도 다이아몬드 수준의 경도를 지녀 지상 기동장비의 무게를 줄이면서 방탄 성능을 극대화하는 소재다.

회사 관계자는 "튀르키예 납품 건은 해외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독자적인 방탄 세라믹 소재 기술을 직접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재 유럽 등 해외 주요 체계업체와도 세라믹 소재 직공급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점검이 필요한 요인도 있다. 당초 공모자금 중 100억원을 배정한 R&D 센터 이전 계획은 집행이 미뤄졌다. 회사는 납품 수요 급증에 따라 생산 인프라 안정화를 최우선 순위로 뒀고 R&D 센터 이전은 향후 시점을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대표이사 보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행사 가능 시점이 도래했다. 김종일 대표에게 부여된 2차 스톡옵션 100만주(행사가격 2100원)의 1년 의무보유 기간이 지난 8월18일 종료됐고 시장에서는 잠재 물량에 대한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삼양컴텍 주가는 6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여부와 시점은 부여 대상자의 권리에 해당하고 실제 처리 방식은 회사의 재무,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향후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보호를 고려해 행사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삼양컴텍은 1962년 출발해 2006년 현 법인으로 설립한 방탄·방호 전문 기업이다. 50년 이상 축적된 방탄·방호 원천 소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8월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24.1%를 보유한 제오홀딩스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44.7%다. 2대 주주는 삼양화학공업(19.8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