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케이엔알시스템


로봇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이 최대 3톤의 하중을 버티는 로봇 다리 개발에 성공했다. 키 2.9m의 대형 로봇임에도 성인 걸음걸이에 근접한 시속 3~4㎞의 보행 기동성도 확보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2026년 말 공개할 계획인 '슈퍼휴머노이드'에 탑재할 로봇 다리 개발과 기본동작 검증을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좌우 각 6개씩 총 12개 관절로 이뤄진 이 로봇 다리는 자체 개발한 1만 Nm(뉴턴미터) 급 고출력 유압 로터리 액추에이터와 초정밀 서보밸브 기술을 앞세워, 앞서 완성한 로봇손의 가반하중 600㎏을 포함해 최대 3000㎏의 하중을 지지한다.



글로벌 주요 휴머노이드의 보행속도는 시속 4㎞ 안팎이지만 대부분 키 1.7m대의 경량 로봇이다. 3톤급 대형 로봇이 이에 준하는 속도로 걷는 것은 산업 현장에서 지연 없이 이동할 기동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체 구조를 모사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다리 간격을 좁힌 설계를 적용, 저속 이동은 물론 한 발로 서 있을 때도 흔들림 없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무릎 관절은 135도까지 접히는 링크 구조로 스쿼트 동작과 충격 흡수를 동시에 구현했다. 회사는 평지 보행을 넘어 경사로·비포장도로·계단 승강, 외부 충격 발생 시 스스로 자세를 바로잡는 균형 제어 성능까지 단계별 실증 평가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지난 7월 첫 공개한 로봇손도 이번에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제어 기술을 적용해 고도화했다. 최대 악력 300㎏을 유지하면서 작업자의 미세한 손동작과 힘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하는 제어 인터페이스를 구축해, 계란처럼 약한 물체부터 대형 철골 구조물까지 섬세하고 안전하게 다룰 수 있게 했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직관적 조작감을 더한 로봇손에 이어 3톤 하중을 버티는 로봇 다리가 완성돼 슈퍼휴머노이드의 양대 핵심 축이 갖춰졌다"며 "2026년 말 사람이 탑승해 조종하는 완성체를 공개하고 2027년부터 원격제어·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상체 프레임을 결합하는 전신 통합 작업에 들어간다. 양팔 합계 600㎏을 다루며 현장을 걸어 다니는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일하는' 이족보행 로봇이 탄생할 전망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2000년 설립된 유압·전동 정밀 제어 기술 기업이다. K-휴머노이드 연합 참여기업이자 AI 팩토리 전문기업으로 선정됐다. 2024년 코스닥에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됐다. 정부가 발주한 원전 중수로 해체 실증사업의 로봇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이달 납품 절차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