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생 대우맨인 이강석 대외협력단장(상무)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중흥그룹 총수 경영에서 다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이 예정됐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중흥그룹에 인수·합병(M&A)된지 5년차를 맞이하는 대우건설이 올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 시점을 앞당기고 대규모 조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971년생 대우맨인 이강석 대외협력단장(상무)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발탁돼 주총과 이사회의 선임을 앞두고 있다. 업계 5위 규모의 대우건설은 총수 경영에서 다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맞게 됐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달 경영 업무를 시작했다. 곧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과 이사회의 대표이사 최종 결정 등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에 취임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사회 직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예년보다 1, 2개월 정도 빠른 인사다. CEO(최고경영자) 체제 변화에 따라 올해 대규모 임원 교체와 퇴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내부 긴장도 고조된다. 노사 업무를 총괄하던 경영기획실장도 최근 경질됐다.



대우건설에서는 지난해 신규 임원 13명을 등용하는 과정에 기존 12명이 퇴임했다. 2024년에는 13명이 신규 선임됐지만, 백정완 전 사장을 포함해 31명의 임원이 퇴임하며 임원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백 전 사장은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완료한 2022년 2월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중흥그룹이 인수 과정에 CEO 선임을 주도했지만 한국산업은행 주주 체제였기 때문에 사실상 이 신임 대표는 중흥그룹에서 처음으로 발탁된 전문경영인으로 해석된다.

이 부사장은 1996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총무팀장과 관리지원실장,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그간 대우건설을 이끌어온 CEO들이 대체로 주택건축사업본부(현 건축사업본부)와 해외시공현장 등에서 두각을 보인 실무형 리더 중심으로 발탁됐던 것과 다르다. 이 부사장은 총무와 관리, 대외 업무를 두루 경험한 관리형 리더이자 소통에 강한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공공 사회간접자본(SOC) 영업과 대외협력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건설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수주 및 대관 업무에 강하다는 게 이 부사장이 CEO로 발탁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 부사장은 대외협력단장을 역임하며 창업자 2세인 정원주 회장과 대다수의 대외 일정을 소화한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전무 4인을 넘어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직행한 고속 승진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이번 인사를 두고 정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빅배스(대규모 손실 반영)를 단행하며 비상경영 체제를 종료했고 경영실적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시점"이라며 "새로운 리더십 아래 미래 성장을 준비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빅배스를 단행해 연간 81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879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2335억원) 대비 109% 증가했다. 매출은 3조9949억원으로 전년동기(4조3500억원) 대비 8% 감소했다.

올해는 대형 수주가 급증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상반기 기준 수주 잔액은 53조4019억원으로 연간 매출의 6~7년치에 해당한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연초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