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김 후보자가 2021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BH(청와대)를 통해 코로나19 임상시험 관련 보고서를 올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김 후보자가 BH를 언급하지 않았고, 해당 발언이 등장하기 전까지 브로커 겸 사업가 양씨와 추가로 연락한 사실도 없다는 게 준비단의 설명이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8일 오후 "양씨와 제3자 사이에 이뤄진 통화 내용은 법원의 재판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 과장되거나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A4 용지 4장 분량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2021년 10월12일 제넨셀 설립자 강씨와 양씨가 나눈 통화 녹취록을 토대로 김 후보자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BH를 통해 보고서를 올리라'고 요구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준비단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양씨는 이날 오전 9시16분 강씨와 통화하기 4분 전인 오전 9시12분 김 후보자와 먼저 통화했다. 이 통화에서 김 후보자는 BH나 청와대를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양씨가 제넨셀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이 담당자들의 책임 회피로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자 김 후보자는 "그럼 직접 챙겨보라고 내가 얘기 한 번 해볼게"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담당 부서를 확인한 뒤 "식약처장 알 테니까, 그렇게 3상 허가를 빨리 내서 어쨌건 결과를 봐야 될 것 아니냐"며 "직접 처장님이 한번 챙겨봐 달라고 보고해 달라고 할게"라고 말했다. 통화 말미에는 "국부 유출과도 관계가 있으니까"라고도 했다.

하지만 양씨는 4분 뒤 강씨에게 "지금 김승원 의원님과 통화했는데요. 식약처 담당자요. 어떻게 되는지 일단은 BH를 통해 보고서를 올리라고 했대요. 처장한테 왜 늦춰지는 건지"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김 후보자)가 처장한테 BH를 통해 보고서를 올리라고 했는데 지금 전화가 와서 뭘 물어보길래 다시 한번 확인 전화한 거래요"라며 같은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준비단은 오전 9시12분과 9시16분 두 통화 사이에 김 후보자와 양씨가 추가로 통화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씨가 김 후보자의 말을 강씨에게 전달하면서 BH를 통한 보고라는 내용을 임의로 덧붙였다는 게 준비단의 판단이다.

준비단은 "이미 법원의 판결문 및 검찰의 불기소 이유 등을 통해 부정한 청탁이 존재하지 않고, 대가 관계에 대한 약속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