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젠화 홍콩 초대 행정장관이 9일(이하 현지시각) 향년 89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2016년 10월13일 홍콩 부동산 기업 뉴월드 이벨롭먼트 창업주 장례식에 참석한 둥 전 장관의 모습. /로이터=뉴스1


둥젠화 홍콩 초대 행정장관이 9일(이하 현지시각)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둥 전 행정장관 사무실은 이날 새벽 성명을 통해 별세 소식을 전했다. 사무실 측은 "둥 전 장관은 흔들림 없는 청렴함으로 국가에 헌신했으며 고결한 인품과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며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97년 7월1일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될 당시 초대 행정장관으로 취임한 그는 2002년 재선됐다. 그러나 임기를 마치기 전인 2005년 3월12일 건강상 이유로 사임했다. 그의 두 번째 임기 동안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민주화 시위로 홍콩은 혼란을 겪었다. 이에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2004년 그를 공개적으로 질책한 바 있다.

둥 전 장관은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역임했다. 그는 2021년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을 때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같은해 10월 둥 전 장관이 알려지지 않은 질환으로 수술받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37년 해운업 거물 장남으로 상하이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홍콩으로 이주했다. 그는 1969년부터 홍콩 최대 해운사가 된 가족 기업인 오리엔탈 오버시스(OOCL)에서 근무를 시작해 1982년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둥 전 장관은 영국 리버풀대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도 10년 가까이 거주하는 등 오랜 서구 생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