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LB제약이 유상증자 조달액이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음에도 향남 신공장 투자 계획은 그대로 추진한다. 생산시설 부족으로 전체 생산량의 약 40%를 외주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생산능력 확대가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제약은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608억원 규모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다. 당초 12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주가 하락으로 신주 발행가가 5650원으로 낮아지며 조달액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HLB제약은 조달액 가운데 90.4%를 생산시설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운영자금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고 채무상환자금을 제외했지만 향남 신공장 시설자금은 550억원으로 유지했다. 자금 조달 여건이 달라졌지만 생산능력 확대 방침은 유지했다.
공장 투자를 고수한 배경에는 기존 생산시설의 한계가 있다. 남양주공장은 생산 마지막 단계인 포장 설비가 90% 넘게 가동돼 추가 물량을 소화하기 빠듯하다. 그린벨트 부지에 위치해 증축이 어렵다. 현재 전체 제품의 약 40%를 외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향남공장은 생산설비 경쟁력과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가동을 종료하고 신축을 추진 중이다. HLB제약은 오는 10월 착공해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GMP 승인 후 2029년 초 시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간 정제 생산능력은 현재 3억정에서 7억정 이상으로 확대된다.
줄어든 운영자금은 자체 사업에서 충당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1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늘며 역대 최대 반기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ETC) 매출은 11.9%, 별도 매출은 21% 증가했다. 기존 향남공장 가동 중단으로 위탁생산(CMO) 매출 일부가 빠진 상황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5개년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38% 이상이다.
HLB제약은 2021년 삼성제약으로부터 향남공장을 42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시설자금 550억원을 단순 합산하면 생산기지 확보와 재구축에 투입하는 금액은 970억원 규모다. 추가 증설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해 중장기 생산능력 확대 여력을 갖췄으며 장기적으로 그룹 생산거점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HLB제약 관계자는 "늘어난 생산능력은 기존 외주 생산 물량을 내재화하는 데 우선 활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퍼스트제네릭과 항암제 제네릭, 개량신약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CMO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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