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가 13년 만에 동아제약 간판을 다시 달고 사업지주사 전환에 나선다. /사진=동아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가 13년 만에 다시 동아제약 간판을 단다. 2013년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비상장 자회사로 떼어냈던 동아제약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바꾼다. 지배구조 개편 차원을 넘어 그룹의 대표 소비자 브랜드인 박카스를 상장사 전면에 다시 세우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오는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동아제약주식회사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다. 동아제약 흡수합병 효력이 발생하는 다음 달 1일부터 새 사명이 적용된다.



이번 재편의 핵심은 박카스의 귀환이다. 동아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 4162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박카스 매출은 1484억원으로 전체의 35.7%를 차지했다. 단일 품목이 회사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셈이다.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인지도와 안정적인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브랜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카스는 1963년 출시 이후 동아제약을 상징해온 대표 제품이다. 피로회복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유지하며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기반으로 판피린, 노스카나 등 일반의약품 사업을 키웠고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소비자헬스케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오쏘몰, 파티온 등 신규 브랜드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13년 전 상황은 지금과 달랐다. 당시 동아제약은 사업 전문화를 목표로 기업을 분할했다. 전문의약품 사업은 동아에스티로 인적분할했고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사업은 비상장사 동아제약으로 물적분할했다. 존속법인은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이름을 바꾸고 자회사 관리와 투자에 집중하는 순수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재편의 키워드가 전문화였다면 이번 합병의 키워드는 통합이다. 13년 동안 성장한 소비자헬스케어 사업을 다시 상장사 중심으로 묶어 다음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아제약이 보유한 브랜드 경쟁력과 유통망, 현금창출력을 한데 결집해 해외 사업 확대와 신사업 투자에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합병 이후 상장사의 수익 구조는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자회사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 형태로 받는 구조였다. 합병이 완료되면 동아제약의 매출과 이익, 현금흐름이 상장사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된다.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투자 의사결정의 속도와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된다.

사명 복원 역시 같은 맥락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보다 동아제약이 소비자들에게 훨씬 익숙한 이름이다. 1932년 출범해 90년 넘게 이어져 온 브랜드 자산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미다. 박카스와 판피린, 노스카나 등 오랜 기간 축적한 소비자 신뢰를 기업 브랜드와 연결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지주사 이름보다 시장에서 검증된 브랜드를 앞세우는 편이 글로벌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인지도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검증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컨슈머헬스케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동아제약의 대중적 인지도와 높은 신뢰도를 가진 브랜드 가치, 핵심 인프라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라며 "이커머스와 글로벌 리테일 체인 진입,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해 글로벌 컨슈머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