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년 전 흥남철수 당시 거제는 피란민을 받아들였고 그 인연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
함경남도민들과 흥남철수 피란민 후손들이 지난 9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시에 343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성금은 거제의 수해 소식을 듣고 자발적인 뜻을 모아 마련했다.
함경남도 중앙도민회와 함경남도 명예시장·군수·읍·면·동장,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는 이날 직접 거제시를 방문해 수해 피해 시민들을 위로하고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를 통해 성금을 전달했다.
특히 흥남철수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탑승했던 피란민의 후손인 임영진 대표가 운영하는 성심당에서 2000만원을 기탁했다. 함경남도지사와 명예 시장·군수·읍·면·동장,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각 지부와 임원·회원들도 1430만원을 보탰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950년 흥남철수 당시 군수물자를 싣고 떠났다가 피란민을 태워 거제로 향했고 1만4000여 명의 피란민을 태운 채 무사히 거제 장승포항에 도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진봉헌 함경남도지사는 "귀한 마음이 거제 곳곳에 전해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전쟁의 아픔 속에서 맺어진 거제와의 인연을 잊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거제를 위해 따뜻한 손길을 보내주신 함경남도민과 흥남철수 피란민 후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마음을 잊지 않고 하루빨리 시민들이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지난달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주택과 차량, 도로 등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거제시는 흥남철수작전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오는 12월25일 흥남철수기념공원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 입항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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