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밤 11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조명이 다시 켜졌다. 폐장 시간이 훌쩍 지난 시각이었지만 SK텔레콤이 실내 전체를 통째로 빌리면서 불이 꺼지지 않았다. 가입 기간 10년 이상인 고객들은 다음날 새벽 5시까지 6시간 동안 롯데월드를 전세 낸 듯 누볐다.
SKT는 장기 고객들을 위해 'T 장기고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어드벤처 데이'를 진행했다. 지난 12일 밤 11시부터 13일 새벽 5시까지 10년 이상 장기고객 및 동반자 3000명을 초대했고 2800명이 방문했다.
이날 롯데월드를 찾은 고객들은 가입 기간에 따라 색이 다른 LED 머리띠를 하나씩 받아 썼다. 10년 이상 20년 미만 가입자가 전체의 약 75%로 가장 많았고 20년 이상 30년 미만이 약 18%, 30년 이상 가입자도 약 7%였다.
초청 고객들은 후렌치레볼루션, 스페인해적선, 신밧드의모험, 회전목마, 회전바구니, 범퍼카, 카트라이더 레이싱 월드,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 파라오의 분노, 월드모노레일, 3D 황야의 무법자 II 등 실내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했다. T 빙고, 전국장기고객자랑, 타임캡슐 상점, T 휴대폰 결제 부스 등 체험형 이벤트도 함께 마련됐다.
외부 시설인 매직 아일랜드는 개방되지 않았다. 강욱 SKT 세그먼트팀장은 "주민들의 민원과 안전상 이유로 실외 시설인 매직 아일랜드는 개방하지 않았다"며 "인원 규모 3000명도 더욱 쾌적한 관람을 위해 최대 수용 인원보다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렌치레볼루션 앞에는 특히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대기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었다. 범퍼카도 40분을 기다려야 탈 수 있었고 다른 놀이기구 여러 곳도 대기 줄이 상당했다.

타임캡슐 상점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SKT에 처음 가입할 때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면 답장 형태로 타임캡슐을 받는 콘셉트로 인기 어트랙션을 줄 서지 않고 탈 수 있는 '매직패스'가 무작위로 들어있었다. 매직패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세 차례 주어졌으며 매번 다른 장소에서 진행됐다.
새벽 1시에는 가든스테이지에서 '전국장기고객자랑'이 열려 장기고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 경연을 벌였고 가족인 어린이들도 참여했다. '하늘을 달리다' 무대로 최우수상을 받은 김태진 씨는 "고객을 위해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SKT와 오랫동안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연 1등에게는 통신요금 1년 무료(요금제 월정액 기준) 혜택이 주어졌다.
강욱 팀장은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장기 고객에 대한 배려를 넓혀가겠다고 했다. 그는 현장 인터뷰에서 "장기 고객일수록 해지율이 낮아진다. 과거 장기고객에 대한 관리를 안 해온 게 사실"이라며 "장기고객을 조사해보니 가장 바라는 게 할인도 아니고 쿠폰도 아니고 자신들을 알아봐주는 거라고 한다. 최근 번호이동한 사람들이랑 똑같이 대우한다는 불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하고 비일상적인 순간을 장기고객에게 선물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SKT의 T 장기고객 프로그램 네 번째 계절 이벤트였다. 봄에는 '숲캉스 데이', 여름에는 '테이블 데이'와 '콘서트 데이'를 열었고 가을 순서로 어드벤처 데이를 진행했다. 오는 12월에는 뮤지컬 '시카고'를 장기고객만을 위해 단독으로 대관하는 '뮤지컬 데이'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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