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씨라이언 6 DM. /사진=BYD


중국계 주요 6개 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동력차 시장의 62.2%를 차지했다. 중국 내수 판매가 두 자릿수 감소했지만 중국 업체들은 수출과 해외 생산을 확대하며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전기동력차 수요가 유럽과 신흥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현황'에 실린 기업별 실적을 합산하면 BYD·지리·상하이자동차(SAIC)·체리·립모터·장안 등 중국계 6개 그룹의 판매량은 550만4386대다. 세계 전체 판매량 884만7041대의 62.2%에 해당한다.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을 포함한 수치로, 다른 중국 업체들의 판매량은 이번 합산에서 제외됐다.

BYD가 228만9989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8% 줄었지만 세계 1위 자리는 지켰다. 지리그룹은 18.0% 증가한 112만7496대로 2위에 올랐다. 두 그룹의 판매량만 합쳐도 341만7485대로 세계 시장의 38.6%를 차지했다.

뒤를 이은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상하이자동차는 75만1790대로 27.5%, 체리는 57만8614대로 64.4% 증가했다. 립모터는 41만7036대로 81.2% 늘었다. 반면 장안은 33만9461대로 14.6% 감소했다. 중국계 6개 그룹 가운데 4곳이 판매를 늘리며 세계 판매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실적은 중국 내수시장 흐름과 차이를 보였다. 상반기 중국 내 전기동력차 판매는 약 458만대로 14.1% 감소했다. 협회는 소비심리 위축과 신에너지차 구매세 감면 혜택 축소, 보조금 지급기준 변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 내 판매가 세계 전기동력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7%였다.

내수 부진을 보완한 것은 해외시장 확대다. 협회에 따르면 지리그룹은 지커·볼보·폴스타 등 다양한 브랜드와 합작·지분 관계를 활용해 수출을 늘렸다. 상하이자동차는 MG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과 동남아시아, 남미 시장을 공략했다. 체리는 해외 생산거점 가동과 수출 확대가 판매 증가를 뒷받침했고, 립모터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을 통한 수출물량 확대 효과를 봤다.

세계 전기동력차 수요도 유럽과 신흥국에서 빠르게 늘었다. 상반기 전체 시장은 2.6%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유럽 판매는 235만대로 31.7% 증가했다. 배출 규제 대응을 위한 보급형 전기차 출시와 주요국의 구매 지원이 수요를 끌어올렸다. 중국 브랜드들도 이러한 수요 확대 속에서 유럽 진출을 넓혔다.

신흥국을 포함한 기타 시장은 108만대로 85.3% 성장했다. 인도는 14만7000대로 83.8%, 아세안 6개국은 38만2000대로 81.4% 늘었다. 현지 생산과 구매 지원 확대가 시장 성장을 이끌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브랜드들의 판매 기회도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