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용호 머니투데이 명예회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부 최전선이자 발트 3국의 안보 요충지인 라트비아를 찾아 현지 정·관계 지도자들과 안보 및 민주주의 가치를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백 명예회장은 18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다이가 미에리냐 국회의장과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 전 대통령을 잇달아 예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제 정세 변화와 양국 간 실질적 협력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됐다.
백 명예회장은 리가 국회에서 열린 미에리냐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한반도와 발트 3국이 처한 지정학적 공통점을 강조했다. 백 명예회장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수발키 회랑을 지나 리가까지 오며 라트비아 역시 러·우 전쟁의 최전선에 있음을 다시금 실감했다"며 "북한과 맞닿아 유사한 안보 환경에 놓인 한국도 라트비아 국민의 안보 우려와 결단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미에리냐 의장은 라트비아의 국방력 강화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자체 방어 능력을 획기적으로 올리기 위해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할당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러시아발 허위 정보·선전 채널의 국내 송출을 전면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백 명예회장이 정보 규제와 표현의 자유 충돌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미에리냐 의장은 "민주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국가 주권과 안보를 훼손하고 사회적 분란을 야기하는 선동까지 허용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양측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드론·전자전, 방산 부품,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첨단 산업 및 경제 협력 방안을 교환했다. 미에리냐 의장은 "한국과의 기술 협력 잠재력이 매우 높다"며 "라트비아가 한국의 '유럽 진출 관문(Gate to Europe)'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면담에서 백 명예회장은 라트비아의 NATO 및 유럽연합(EU) 가입을 이끈 비케프레이베르가 전 대통령과 만났다. 양측은 소련 점령기 강제 이주 등 라트비아가 겪은 역사적 수난과 발트 3국이 체감하는 안보 위협을 공유했다.
비케프레이베르가 전 대통령은 "소련 붕괴 당시 서방 세계는 유럽에 영원한 평화가 찾아왔다고 착각했지만 이는 러시아의 본질을 몰랐던 것"이라며 "지금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군사 경험과 첨단 기술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현 상황은 한국에도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백 명예회장은 "강대국에 둘러싸인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라트비아의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지켜낸 지혜와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양측은 극단적 포퓰리즘, 빈부격차, 이민 문제, 하이브리드 위협 등 현대 민주주의가 직면한 내부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인구 약 188만 명의 라트비아는 1991년 소련으로부터 완전 독립 후 한국과 수교했으며 2004년 EU와 NATO에 동시 가입해 서방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핵심 방패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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