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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20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진 뒤 여야 합의 없이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고 이튿날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 여부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 후보자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월30일 법무부 장관에 판사 출신 재선 의원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를 지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검찰 및 형사사법 개혁 논의에 관여해왔다.

인선 이후 과거 의정활동 과정에서 제기된 신약 임상시험 관련 의혹이 다시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당시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신속 처리를 요청하는 취지의 연락을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부정한 청탁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 사안과 관련해 검찰은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김 후보자는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신약 임상시험 관련 의혹과 가족 관련 특혜 의혹을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가족 관련 의혹을 소명하는 과정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청문회 이후 여야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자 9월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보고서가 채택됐다.



기류가 바뀐 계기는 9월18일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었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9월19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대통령의 회견을 보고 사퇴를 결심했다"며 후보자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다"며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는 유지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직은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윤석열·한동훈 정치 검찰의 표적 수사와 한동훈의 수사 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 후보자 사퇴와 관련해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향후 필요한 후속 절차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