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새 고객층으로 보고 전국 주요 관광거점 점포의 상품과 서비스를 외국인 수요에 맞춰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조성된 외국인 특화 매대. /사진=뉴스1


롯데마트가 내수 부진을 돌파할 새 고객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됐던 외국인의 대형마트 소비가 부산과 제주 등 지방으로 퍼지면서 전국 주요 관광거점 점포의 상품과 매대, 쇼핑 서비스를 외국인 수요에 맞춰 차별화하고 있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방한 외국인은 1071만명으로 상반기 기준 처음 1000만명을 넘었다.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10조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했다. 방한객 증가에 소비 규모까지 커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외국인 고객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소비 지역은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국 10개 점포를 외국인 특화점포로 관리하고 있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잠실점과 월드타워·광복·동부산·부산·제주·김포공항·영종도·송도점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매출 상위 3곳은 서울역점과 광복점, 제주점이다. 서울역점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외국인이 차지한다. 광복점은 15%, 제주점은 12% 수준이다. 올해 1~8월 세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 전체 외국인 매출도 2024년 50%, 지난해 30%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8월 25%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내국인의 장보기를 기반으로 성장한 생활형 유통채널이다. 서울역점 같은 관문형 점포뿐 아니라 광복·제주점에서도 외국인 비중이 10%를 넘어서면서 면세점이나 백화점에 집중됐던 외국인 소비가 일상 유통채널로 넓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대형마트에서 많이 사는 품목은 과자와 견과류, 김이다. 지난해 서울역점의 K푸드와 K뷰티를 포함한 가공식품·일상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35% 늘었다.

롯데마트는 2023년 9월 서울역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하면서 내·외국인의 선호 상품을 분석해 쇼핑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매장을 재배치했다. 서울역점과 잠실점에서는 영문 안내판의 글자를 키우고 인기 상품을 눈높이에 진열하거나 별도 매대로 묶었다. 외국인 특화점포에는 K푸드 전용 진열대를 마련하고 선호 상품에 외국어 안내문과 'Best Pick' 표시를 붙였다.



서울역점 한국문화상품관 '보물'(BOMUL)에서는 수저세트와 와인마개, 자개 손톱깎이 등 한국적 색채를 입힌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올 1월에는 중국·대만 춘절 연휴에 맞춰 십이지신과 액막이 명태를 활용한 초콜릿, 자개·민화 디자인 상품 등을 선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도 일찌감치 강화했다. 2018년 11월 알리페이를 전 점포에 도입했고 현재는 라인페이·알리페이·위챗페이 등 6개 글로벌 간편결제 사업자와 협업한다. 서울역점에는 중국어·일본어·영어 응대 인력을 배치했다. 무료 짐 보관과 캐리어 포장대, 보조배터리 대여기, 외화 환전기, 무인 환급기도 갖췄다. 중국 샤오홍슈와 일본 전용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항공사 기내지에 광고해 방한 전부터 고객과 접점을 만들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대형마트를 찾는 외국인 고객도 지속해서 늘어나는 만큼 주요 고객군으로 보고 있다"며 "대형마트는 K푸드와 K뷰티, 생활용품 등을 한 공간에서 구매할 수 있고 대량 구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