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2024년 산업연관표'를 발표했다. 사진은 2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인 모습. /사진=뉴시스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년 만에 다시 커졌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수출이 생산과 부가가치를 함께 키웠지만 일자리는 오히려 뒷걸음쳤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산업연관표(연장표)'에 따르면 2024년 총수요(7113조6000억원)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6.1%로 전년 14.7%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총공급은 전년보다 4.6% 늘었다.



중간수요를 뺀 최종수요 기준으로 보면 수출 비중은 29.4%에서 31.8%로 2.4%포인트 올랐다. 총산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수출률은 17.3%에서 19.0%로, 수출과 수입을 합친 대외거래 비중은 29.6%에서 31.1%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소비와 투자를 합친 국내 최종수요 비중은 35.3%에서 34.6%로 내려갔다.

수출 확대를 이끈 부문은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였다. 이 부문 총산출은 319조8100억원에서 399조3100억원으로 늘었고 수출률은 59.7%에서 66.3%로 뛰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1%에서 23.1%로 확대됐다.

총투입 대비 부가가치를 뜻하는 부가가치율은 42.0%로 2년 연속 올랐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내리면서 수입의존도는 13.6%에서 13.3%로 낮아졌다. 전체 부가가치에서 공산품 비중은 25.0%에서 26.0%로 오른 반면 서비스업 비중은 65.4%에서 64.1%로 하락 전환했다.



파급효과에서도 수출 쏠림이 뚜렷했다. 최종수요 가운데 수출이 직간접적으로 유발한 생산 비중은 32.7%에서 35.1%로, 부가가치 비중은 25.4%에서 28.2%로 커졌다. 취업자 유발 비중도 20.7%에서 22.2%로 올랐다. 소비와 투자의 유발 비중은 모두 줄었다.

고용 지표는 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시간제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전일제 기준으로 환산한 전업환산 취업자는 2596만명으로 전년보다 2.8만명(0.1%) 줄었다. 공산품이 전년 수준에 그친 가운데 건설과 농림수산품에서 감소했다.

최종수요 10억원당 전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생기는 일자리를 뜻하는 취업유발계수는 7.8명으로 전년 8.2명보다 낮아졌다. 항목별로는 소비가 9.7명, 투자가 7.9명인 반면 수출은 5.0명에 그쳤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2.9명으로 전산업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부상돈 한은 경제통계2국 국민계정부 투입산출팀장은 "반도체는 고용 효과가 낮은 부문이어서 수출 호조에도 취업유발 인원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업계수 하락은 취업자 수가 실질 지표인 반면 산출액은 명목 지표여서 경제 규모가 커지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간재로 쓰인 서비스 비중은 36.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 팀장은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IT) 서비스, 연구개발의 활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한국도 선진국과 유사한 산업구조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편중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 1~2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반도체 수출은 341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47.8%를 차지했다. 부 팀장은 "수출과 제조업 비중 확대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지난해 들어 반도체 제조업 종사자가 늘고 있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는 2020년 실측표를 기준으로 간접 추계한 연장표로 모든 수치가 당해년 가격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