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탁소텔 인수를 마친 뒤 첫 대형 공급계약을 따내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은 보령과 이판제약의 탁소텔 공급계약 체결식 현장. /사진=보령


보령이 항암제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 인수를 마친 뒤 첫 대형 공급계약을 따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장기 수요를 확보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은 중국 제약사 이판제약과 탁소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7년, 총규모는 2억7714만4985달러(3837억원)로 보령이 체결한 공급계약 가운데 가장 크다.



계약에는 연도별 최소구매의무가 포함됐다. 실제 구매량이 약정수량에 미치지 못하면 보상하는 장치를 마련해 향후 7년간 일정 수준의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매출은 제품 공급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반영된다.

이번 계약은 보령이 탁소텔 글로벌 사업 인수를 마친 뒤 넉 달 만에 나온 대형 계약이다. 보령은 지난해 9월 사노피와 인수 계약을 맺고 지난 5월29일 거래를 종결했다. 한국과 중국, 독일, 스페인 등 19개 국가·지역의 판권과 유통권, 허가권, 생산권 등을 확보했다.

중국은 보령이 인수한 탁소텔 사업 대상 지역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시장이다. 최대 시장에서 장기 공급 물량을 확보하면서 탁소텔 글로벌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보령은 탁소텔에서 2027년부터 연간 9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단계는 생산 내재화다. 현재 기존 생산체계를 활용하고 있지만 향후 기술이전과 국가별 허가 절차를 거쳐 생산 거점을 예산캠퍼스로 옮길 계획이다. 판매에 이어 생산까지 직접 맡아 공급 안정성과 사업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보령은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해 기존 브랜드의 처방·판매 기반을 활용하고 생산까지 내재화해 제품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보령은 앞서 릴리에서 인수한 항암제 '젬자'와 '알림타'를 자체 생산으로 전환했다. 추가 브랜드 인수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김성진 보령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는 "탁소텔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해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사업을 운영하며 핵심 시장의 장기 수요와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보령은 탁소텔의 국가별 사업 안정화와 생산 이전, 추가 글로벌 브랜드 확보와 CDMO 사업 확대를 통해 2030년 글로벌 매출 3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