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내년 1월 전문의약품(ETC) 영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사진=보령


보령이 전문의약품(ETC) 영업·마케팅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낸다. 영업조직 분리를 넘어 사업개발(BD)과 유통까지 한 데 묶어 외부 품목 도입을 확대하고 국내 의약품 시장을 공략하는 커머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내년 1월 ETC 영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보령파마솔루션을 설립한다. 정웅제 보령 부사장이 대표를 맡을 예정이며 영업·마케팅 인력 650여명에 BD·유통 인력을 더한 약 700명이 신설법인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보령 직원 1682명의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분할 배경은 사업별 역할을 명확히 나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 모회사 보령은 생산과 연구개발(R&D), 글로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보령파마솔루션은 국내 ETC 커머셜 사업을 맡는다. 일반의약품(OTC) 등 소비자 대상 사업은 기존 자회사인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담당한다. 분할이 마무리되면 모회사와 자회사 간 역할 구분이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보령파마솔루션은 자사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제약사의 제품 도입 검토부터 출시 전략, 마케팅, 병·의원 영업, 유통, 출시 후 성과 분석까지 맡는다. BD와 영업·마케팅·유통 기능을 한곳에 모아 제품 도입부터 상업화까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외부 대형 품목 확보에 힘을 싣는다.

인사체계는 신설법인 성격에 맞춰 재편한다. 기존에는 영업·마케팅과 내근직이 같은 회사에 있어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를 차별화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신설법인은 평가와 보상, 승진 체계를 영업 특성에 맞게 운영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영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보령은 국내 의약품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자체 제품만으로 외형을 키우는 데서 벗어나 국내외 대형 품목을 확보하고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포트폴리오와 매출 기반을 함께 넓힐 계획이다. 외부 제품 도입과 판매 역량이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제품군이 늘어날수록 기존 영업망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외부 제약사를 상대로 한 품목 유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령 관계자는 "기존에는 영업·마케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적용하려 해도 전사 인사체계 안에서 제약이 있었다. 별도 법인에서는 성과에 기반한 인사와 보상체계를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 제품만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대형 도입 품목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