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가 순환연료 확대에 맞춰 염소 처리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사진=한일시멘트


시멘트업계가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등 순환연료 사용을 늘리면서 킬른(시멘트원료를 고온에서 굽는 가마) 내부의 염소를 처리할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연료 전환이 염소 유입 증가와 조업 불안이라는 새로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와 쌍용C&E가 2024년 이후 염소 바이패스(킬른 내부의 염소 함유 가스를 빼내 냉각·집진하는 설비) 관련 설비에 투자한 금액은 총 403억원이다. 한일시멘트는 85억8440억원을, 쌍용C&E는 7억원을 각각 염소 바이패스에 투자했다. 삼표시멘트는 310억원을 염소 더스트 탄산광물화 설비(염소 함유 분진에 이산화탄소를 반응시켜 자원화하는 시설)에 투자했다.



시멘트업체들은 2024년 시행된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과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기조에 맞춰 유연탄을 폐플라스틱 등 순환연료로 대체하는 투자를 늘렸다. 주요 시멘트업체 6곳의 순환연료 대체율 평균은 2023년 32.8%에서 2024년 38.5%로 5.7%포인트 상승했다.

순환연료 사용이 확대되면서 염소 처리 설비 투자가 늘었다. 폐플라스틱에 포함된 염소가 킬른 내부에서 기화와 응축을 반복하며 설비에 달라붙으면 원료 흐름을 막거나 조업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염소 함유 가스를 외부로 빼내는 바이패스 설비를 확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순환연료 사용 확대에 따라 관련 설비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순환연료 대체율을 높이려면 바이패스 확충이 필수"라며 "처리 용량을 늘려 킬른의 안정적인 운전을 유지하고 생산 효율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