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귀성·귀경길에는 극심한 도로 정체와 장시간 운행이 겹쳐 자동차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특히 올가을은 일교차가 크고 갑작스러운 비와 안개가 예고돼 있어 안전 운전을 위한 사전 차량 점검이 필수다.
운전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야 확보다. 와이퍼를 작동했을 때 유리면에 물 자국이 남거나 '드드득' 하는 소음 또는 떨림이 발생한다면 고무날이 마모됐다는 신호다. 와이퍼 고무는 여름철 고온과 자외선에 노출되며 탄력을 잃기 쉬운 만큼, 장거리 출발 전 닦임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필요시 교체해야 한다. 폭우에 대비해 발수 코팅 기능이 더해진 워셔액을 미리 채워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시간 정체 구간에서는 배터리가 받는 스트레스도 심하다. 공조 장치(에어컨·히터) 외에도 블랙박스와 고출력 스마트폰 충전기 등 전자기기 사용 또한 부담을 준다. 배터리 성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전력 소모가 이어지면 시동 불량이나 방전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엔진 시동 반응이 평소보다 둔탁하거나 전조등 밝기가 불안정하다면 배터리 수명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상 배터리 교체 주기는 3~4년 안팎이다. 최근 오토스톱(ISG) 기능이 탑재된 차량은 일반 MF 배터리보다 충전 회복 속도와 내구성이 뛰어난 고성능 AGM 배터리가 규격에 맞게 장착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휴게소나 임시 주차 시에는 실내등과 같이 불필요한 전원이 켜져 있지 않은지 살피는 습관도 필요하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정체 도로는 엔진 내부 카본 때(그을음) 생성을 촉진해 출력 및 연비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장거리 주행에 나서기 전 연료 첨가제를 주입하면 인젝터와 연소실 내부 찌꺼기를 세정해 연료 분사 효율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족 단위로 장시간 탑승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실내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에어컨·히터 필터 성능이 저하되면 송풍구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 호흡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아울러 운전석 카매트가 앞으로 밀려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 페달 뒤에 겹치면 급제동을 방해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출발 전 매트 고정 고리가 단단히 체결돼 있는지, 흙먼지가 쌓여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기본 점검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내연기관차는 타이어, 배터리, 냉각수 등을 점검해야 한다"며 "전기차의 경우 고속도로 휴게소 급속충전소에 사람이 몰릴 수 있어 장거리 이동 시엔 충전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점검이 잘 된 차량을 중심으로 안전 운전을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운전자 교대 등 체력 안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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